MBC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가 숨진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에 공식 사과한다.
MBC와 고인의 유족은 15일 오전 10시 MBC 상암 신사옥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에서는 MBC 측이 고인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재발 방지 대책 및 제도 개선 방안 약속, 명예사원증 수여 등을 할 예정이다.
고인의 어머니는 지난달, 고인의 사망 1주기를 맞아 MBC 사옥 앞에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고인의 명예 회복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다. 농성 27일 만인 지난 5일 사측과 잠정 합의하며 농성을 마무리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 MBC와 유족의 대국민 기자회견 ▲ 2026년 9월 15일까지 MBC 본사 내 고인 추모 공간 마련 ▲ (현직자들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기존 기상캐스터 직무 폐지 및 정규직 ‘기상기후전문가’로 전환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MBC 뉴스’, ‘MBC 뉴스투데이’, 라디오 ‘세상을 여는 아침’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5일, 고인은 향년 28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사망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부고가 뒤늦게 전해졌으며 1월에는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유서와 함께 녹취, 메시지 등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증거들이 발견됐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소송가액 5억 1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나섰던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단순한 지도나 조언을 넘어 사회통념상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발언이 반복됐다”며 고인에 대한 괴롭힘을 인정했다. 다만 고인을 MBC 소속 노동자로 규정할 수 없어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제도’는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