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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뛰어 넘은 ‘케데헌’ 글로벌 성공…OST 수익 대박났네 [MK뮤직]

지승훈
입력 : 
2025-08-25 16:18:04
수정 : 
2025-08-25 16:48:49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을 부른 헌트릭스. 사진ㅣ넷플릭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을 부른 헌트릭스. 사진ㅣ넷플릭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을 구가하고 있다. 작품과 함께 흥행몰이의 중심이 된 해당 OST의 수익은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선 업계에 따르면 ‘케데헌’의 경우 국내 음원 차트를 비롯, 해외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 음원 수익으로만 수십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이같은 수익은 대성공을 거둔 곡에 한정된다.

다수의 드라마 OST를 만들어온 국내 굴지의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비 수준은 모든 드라마다 상이하다. 그안에서도 장르물 작품일 경우, 제작비는 감소된다. 관계자는 “잔인하거나, 코믹한 것에 중점을 두는 작품들은 음악으로써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리기가 어렵다. 굳이 음악이 필요치 않은 것”이라며 “OST 곡 수도 2~3개로 적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2~3천만원대로 예산을 잡고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이거나 OST 가창자의 입지에 따라 가창료 포함, 제작비는 수천만원을 넘어 억대로도 뛰어오른다. 실제로 국내 정상급 발라드 가수들의 가창료만 기본 4~5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내 톱 가수 경우, 1억원 이상의 가창료를 받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극히 일부다.

관계자는 “OST는 재생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1년 동안 유통해서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OST 산업은 길게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의 OST ‘그랬나봐’는 드라마 흥행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 받는다. 사진ㅣtvN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의 OST ‘그랬나봐’는 드라마 흥행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 받는다. 사진ㅣtvN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영상 콘텐츠 소비가 다양해지면서 OST 산업 역시 활개를 칠거란 예상은 빗나간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OST 산업은) 음악 산업군 중 쉽지 않은 길”이라고 바라보며 “요새는 음악을 제작하고 만드는 환경이 많이 쉬워졌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SNS 숏츠 등 바이럴 영상처럼 짧게 소비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OST가 줄 수 있는 긴 감동이나, 그 가치가 절감되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많은 제작비를 들여 정성스럽게 만든 OST 음원이 기대했던 흥행 수준을 못따라가는 게 태반이다. OST는 작품에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제작돼야 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적자 리스크가 크다”고 전했다.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이 높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소수의 글로벌 OTT 작품들을 제외하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TV 방송 드라마의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흥행 실패에 따라 OST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묻히는 게 대다수다.

한 가지 긍정적 영향은 남아있다. 가수에게 OST 가창은 자신의 목소리로 또 다른 장르적 표현을 할 수 있는 영역 확장이며, 해당 드라마가 잘 됐을 경우 히트곡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그러나 OST로만 인기를 끌게 됐을 경우, 자칫 ‘OST 전문가수’로 낙인될까하는 조심스러움이 곁들여져 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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