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기만 하면 합격한다?”
공시생들의 씁쓸한 현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명당 자리를 둘러싼 웃픈 현실 전쟁을 다룬, 작지만 소중한 ‘815사수작전’(감독 손병조 조현상)이다.
영화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장수 공시생 ‘영수’와 ‘경석’이 앉기만 하면 합격한다는 도서관 815번 명당자리를 둘러싼 좌석 쟁탈 블랙 코미디.
하루하루 절박함 속에 살아가는 두 장수 공시생은 사랑도, 가정도, 미래도 위태로운 이들에게 단 한 줄기 희망은 ‘합격’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 815번 명당자리에 앉기만 하면 무조건 붙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시험보다 더 치열한 자리 전쟁, 웃음과 현실이 쉴 새 없이 교차한다.
신박하고도 생생한 설정과 생활 밀착형 유머를 장착, 은근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특히 배우 김인권, 장희웅, 노영학 등 연기 내공이 탄탄한 배우들은 개성 넘치는 각자의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너지를 낸다.
김인권 3년째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며 생활고에 지친 아내를 마주한 채 현실의 벽 앞에서 흔들리는 장수 공시생 ‘경석’ 역을 맡아 특유의 생활 연기와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5년째 공무원 시험에 낙방 중인 ‘영수’ 역을 맡은 장희웅은 그간 드라마 ‘크로스’(2018)와 영화 ‘스플릿’(2016) 등에서 개성 있는 조연으로 활약해온 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에 도전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연인의 이별 통보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인물의 내면을 익살스럽고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극과극 두 배우는 도서관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채롭고 생생한 인물 군상을 그려낸다. 노영학까지 합세해 생활 밀착형 열연과 함께,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공시 준비의 고단함과 치열함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제3회 서울웹페스트 개막작 ‘국밥’으로 베스트 드라마 및 베스트 각본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웹콘텐츠와 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출가이자, OBSW 설 특집 2부작 드라마 ‘가족애탄생’(2022), ‘이태백의 대운동회’(2019), ‘련희와 연희’(2017) 등을 통해 따뜻하고 세심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손병조 감독의 신작이다.
8월 14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7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