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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잇는 K코미디로”…한국 개그의 자존심 ‘부코페’ 출사표[MK현장]

김소연
입력 : 
2025-08-01 17:48:38
‘부코페’ 기자회견에 참석한 코미디언들. 사진| 강영국 기자
‘부코페’ 기자회견에 참석한 코미디언들. 사진| 강영국 기자

아시아 최대 코미디 축제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이 한층 화려해진 라인업과 무대로 관객을 만난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코리아에서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집행위원장 김준호, 부집행위원장 최대웅, 수석프로그래머 황덕창, 프로그래머 조윤호 등과 출연 개그맨들이 참석했다.

2013년 8월 ‘부산바다, 웃음바다’라는 주제로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부코페’는 올해 13회를 맞았다. 매년 규모를 키우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부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코미디 축제로 성장했다. 이번 ‘부코페’는 기존 초청 코미디 스트리트 팀뿐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자율참여작을 공모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예고했다.

이날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관심과 응원 덕분에 13회까지 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멜버른에서 열리는 코미디 페스티벌은 한 달간 천 개 팀이 공연한다. 부산에도 ‘영화의 전당’처럼 코미디 극장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동서대학교와 코미디 과목을 만들어 6개월 수업을 했고, 2학기에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화하려면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 기간이 짧다. 극장에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야 K드라마, K팝처럼 K코미디도 세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발전된 미래를 약속했다.

올해는 ‘개그콘서트’ 팀 신윤승, 조수연, 송필근, 나현영, 김영희, 정범균, 이수경 등이 참여하며, 안영미 ‘안영미쇼: 전체관람가(슴)쇼’, 변기수의 ‘해수욕쇼’, 김영희·정범균의 ‘소통왕 말자할매’ 등 다양한 코너가 준비돼 있다. 해외 코미디언들의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폐막공연으로는 ‘나는 개가수다’가 진행된다. MC는 이홍렬이 맡고, 박성호, 김나희, 손헌수, 윙크, 김재롱 등 개그맨 출신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한다.

이홍렬은 “폐막식 사회를 맡게 돼 기쁘다”며 “무대에서 후배들을 볼 때마다 자랑스럽고, 코미디를 이어가는 모습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순간 생각나는 선배들이 있다. 장소팔, 고춘자, 양훈, 남철, 구봉수, 서영춘, 이주일, 백남봉, 남보원 등 많은 선배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셨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렇게 멋진 후배들이 있다는 걸 선배들께 자랑하고 싶은데 보여드릴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코미디실도 없어졌지만, 훌륭한 후배들이 이어가고 있다. 김준호를 비롯한 많은 후배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코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홍렬. 사진| 강영국 기자
‘부코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홍렬. 사진| 강영국 기자

최근 건강 악화를 알린 전유성 명예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는 올해 책을 출간한 코미디언들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전유성은 지난달 SNS에 “내부 수리 관계로 임시 휴업 중”이라는 글과 함께 병실 사진을 공개해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전유성은 기흉으로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렬은 “전유성, 정선희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미니 강연과 코미디언이 쓴 책을 모아 PPT로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유성을 자주 찾는데, 지난 1월 ‘코미디언이 쓴 책을 한데 모아보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받았다. 실제로 50여 명이 120여 권 이상 집필했고, 이를 모아 기증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페스티벌의 차별점은 ‘프린지’다. 김준호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의 프린지 공연처럼, 초청받지 못한 사람들이 거리 공연 등을 펼치기 시작해 큰 인기를 얻었다”며 “메이저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한 코미디언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50팀이 신청했고, 이중 8팀을 선정해 프린지 무대를 마련했다. 앞으로 더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코페’는 오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열흘간 부산 백스코 오디토리움을 비롯해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KT&G 상상마당 부산 라이브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등 부산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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