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존재감 無? 두고봐 싶었죠”

배우 이다윗(31)가 ‘오징어게임’ 공개 후 쏟아진 반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렸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이다윗은 ‘오징어게임’ 시즌2와 시즌에서 남규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민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다윗은 공개 후 소감을 묻자 “영화는 개봉하면 무대 인사를 하니까 직접 체감하는데, 넷플릭스는 그날 공개되니까 93개국 1위라니 와닿지 않더라. 유일하게 체감하는 건 인스타그램에 DM이 각국에서 날아온다. 평생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의 반응이 신기하다. ‘디바’ ‘마이 보이 민수’ ‘마이 썬’이라는 댓글도 있고 ‘세미에게 잘하라’는 댓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대 가서 인스타그램에 아무것도 안 올리니까 20만에서 10만까지 팔로워 수가 떨어지더라. 그런데 며칠 전에 100만을 넘겼다. 제게는 굉장히 유의미하다. 한 작품 한 작품 천천히 가는 사람으로서 퀀텀 점프 한 거지 않나. 그동안 어려워서 못했는데, 뭐라도 하나 더 올려야 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다윗은 전역 후 ‘오징어게임’ 시리즈에 합류했다. 과거 영화 ‘남한산성’으로 황동혁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는 “전역 직전에 ‘오징어게임’ 오디션을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겐 기회가 없겠구나 싶었는데, 연락을 주셔서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전역 후 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굉장히 막막했는데, 그동안 내가 열심히 살아왔구나 싶기도 했고,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싶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1이 워낙 전세계적으로 히트한데다, 어떤 캐릭터가 어디서 죽는지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보안에 철저했던 상황.
이다윗은 스포일러 걱정은 없었냐는 질문에 “중학교 친구들에게 ‘오징어게임’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오히려 친구들이 긴장해서 제가 한마디 할 때마다 ‘쉿’하더라. 스포일러도 없었는데 더 그렇게 조심해주더라”며 “아빠에게 들어간다고 했더니 ‘그래, 열심히 해라’ 정도만 말하시더라. 들뜨지 않게 하기 위함인 건지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했다. 공개 후에도 아직까지 평을 듣지 못했다. 저도 가족이라 왠지 더 민망해서 물어봤다”며 수줍게 답했다.
그러면서 “다 공개 되고 나서 친구들은 ‘마지막까지 갔구나’란 반응이 가장 많이 많았고, 미약하지만 반격하니까 ‘나름 시원했다’는 반응도 있더라”며 “사실 시즌2 끝나고 DM으로 ‘외국인이 네가 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더라. 그런데 ‘나 끝까지 간다. 몇 달만 기다려라’고 할 수도 없고, 속으로는 ‘두고 봐’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다윗은 민수라는 캐릭터가 제일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나였어도 민수처럼 숨을 것 같다. 돈 벌어서 살아남으려면 그렇지 않을까”라며 “저도 민수처럼 겁이 많고 소심한 부분이 있다. 잘 나서지 않는 것 같다. 누군가는 신중함이라고 하고, 생각이 깊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성격이 답답할 때도 있고, 어느 순간에는 강단 있게 밀어 붙여보고 싶어서 그렇게도 해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스트레가 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신기했던 건 ‘나도 너처럼 했을 것’이라는 반응이 많더라. 외국인들도 그렇고 ‘나도 소심한 사람이고, 겁이 많은 사람인데 그 게임 안에서 네가 좋았고 가장 이입이 됐다’는 DM이 꽤 있더라. 그래서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민수 VIP설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정말 친한 사람들한테는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안 믿더라. 조유리도 전화가 와서 물어보길래 ‘미안하다 말을 못했다’고 했더니 흑막이냐고 어떻게 이야기 안해줬냐고 하더라. 유리가 임시완 형에게 말했나 보더라. 임시완 형이 ‘유리가 몰랐구나’라고 말해서 한동안 그렇게 알고 있다가 노재원 형이 말해줘서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결말에 대해서는 “민수로서는 최대치로 갔다고 생각하는데, 남규에 대해서는 좀 더 갔어야 통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벼랑 끝에 몰린 애가 뭔가를 확 표출하지 못한 것 같아 덜 통쾌한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계속해서 “제가 출연한 부분까지만 대본을 받아서 결말은 몰랐다.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나온 것도 공개 후 알았다”면서 “그런데 제가 거의 끝부분까지 살아남아 있을 때 스태프들이 ‘미국 촬영 간다’는 이야기들을 나누시길래 설마설마 했다. 그때 현장에서 외국 배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썰이 돌았는데, 이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징어게임’을 재미있게 봤다고 해서 그런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