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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하준 “‘오겜3’ 끝에 울컥, 내 삶 바꿔줬죠”

양소영
입력 : 
2025-07-03 12:32:04
“‘오겜’은 대표작, 황동혁 감독 마지막 포옹 짠해”
“도시어부 밈 재밌어...시청자 아쉬움 이해”
위하준이 ‘오징어게임’ 시즌3에
위하준이 ‘오징어게임’ 시즌3에

“‘오징어게임’은 저의 대표작이고 어떤 단어로 정의하기 힘들죠. 저의 초심을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해요. 이 작품 덕에 초심을 잃지 말자고 늘 다짐했고 절 두드릴 수 있는 작품이었죠.”

시즌1부터 함께 달려온 배우 위하준(34)이 ‘오징어 게임’의 피날레에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오징어게임’ 시즌3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위하준은 극 중에서 잃어버린 형 인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준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시즌1부터 함께한 위하준은 “끝이 나니까 시원섭섭하다. 퍼레이드 이벤트 때, 시즌1부터 영상을 제작해서 보여주니까 울컥하더라. 이제 떠나보내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공개 후 준호 캐릭터 분량이나 존재감이 아쉽다는 반응도 많다. 이에 위하준은 “이해된다. 준호를 좋아한다면 뭔가 더 해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싶다. 형이 미래 세대 상징이라는 아이를 품고 있기에 그래서 못 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호 입장에서는 정말 외롭고 불쌍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죽다 살아나서 발버둥 치는데, 그나마 자신을 도와준 게 박 선장(오달수 분)이다. 그런 과정이 잘 안 나와서 왜 의심을 하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을 살려준 사람이고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의심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하준은 “대본을 봤고 감독님이 어떤 걸 의도하고 전하고자 하는지 메시지를 알지 않나. 저는 감독님과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부터 어떤 기대나 욕심이 없었고 수혜를 받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시즌1 때 워낙 큰 사랑을 받고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었으니까 감사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희 ‘오징어게임’ 팀이 퍼레이드 끝나고 다 같이 식사를 했는데, 황동혁 감독이 캐릭터 하나하나 진심을 다해서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지 썼으니까 서운한 게 있어도 그 진심과 사랑을 알아달라고 하시더라. 공감이 됐고 짠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진심으로 배우들을 다 안아줬다”고 말했다.

위하준이 ‘오징어게임’ 준호 캐릭터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위하준이 ‘오징어게임’ 준호 캐릭터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작품에 다 담기지 않았지만, 준호의 미래는 어땠을까. 위하준은 “개인적으로 준호가 가장 정의로운 인물이라 아기를 맡긴 거라고 생각한다. 준호라면 아기를 잘 키웠을 거다. 그리고 형을 다시 쫓아갔을 것 같다. 가족으로서 너무 궁금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끝까지 찾아가서 물어보고 싶을 것 같다. 그게 해소가 안 되면 못 살 것 같다. 제가 생각한 준호는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준호가 참가자로 투입됐다면 어땠을지 묻자 “저 역시 그런 궁금증은 있다”면서 “만약 참가한다면 ‘무궁화 꽃이 피웠습니다’와 ‘공기놀이’를 하고 싶다. 공기는 어릴 때부터 웬만한 남자들을 이겼고 여자들과 같이 게임 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징어게임’ 시즌3 말미에는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블란쳇이 일명 ‘딱지맨’인 리루크터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위하준은 “케이트 블란쳇 출연은 저도 몰랐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인데, 너무 멋있고 인상 깊었더라”며 “스핀오프나 미국판이 제작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고, 저도 참여하고 싶다”고 바랐다.

시청자 반응은 찾아봤을까. 그는 “‘도시어부’ 밈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준호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희망이 없다는 걸 대표적으로 보여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조금 더 공감해 주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위하준이 ‘오징어게임’과 함께한 지난 5년의 의미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위하준이 ‘오징어게임’과 함께한 지난 5년의 의미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위하준은 ‘오징어게임’과 함께한 지난 5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오징어게임’은 우리나라 예술 문화 가치를 높였다. 이전에는 이런 작품이 없었다.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영광하다. ‘오징어게임’ 나와서 개인적인 삶도 바뀌었다.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시즌1이 가장 애정이 간다. 저란 배우가 알려졌고, 배우로서 삶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전에는 계속 작품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오징어게임’이 잘돼서 배우로서 선택할 수 있는 범위도 커졌고 알아봐 주는 사람도 생겼다. 언제 이렇게 해외 일정도 가보겠냐”며 ‘가족들의 삶도 변했다. 제가 빛을 보기를 묵묵히 기다려줬는데 그런 보람을 준 작품이다. 부모님의 오래된 차를 바꿔드리고 현금을 드릴 수도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더불어 “배우로서 부담도 컸지만,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주목 받고 진짜 즐기지 못했다. 너무 불안해하면서 있었다. 말도 조심하려고 하고 진짜 즐기지 못했다. 조금 즐겨도 됐는데, 그때는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주변에서는 그런 모습이 짠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돌이켜보면서 시즌2와 시즌3 나왔을때는 조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각했다. 이 작품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 시즌3를 끝낸 위하준은 이번 달부터 차기작 ‘세이렌’ 촬영에 들어간다. 그는 “대본이 재미있어서 너무 기대된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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