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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6관왕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손석구, 글짓기에 욕심...영감 주는 배우”

지승훈
입력 : 
2025-06-24 15:44:33
박천휴 작가. 사진ㅣ연합뉴스
박천휴 작가. 사진ㅣ연합뉴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배우 손석구의 문학적 태도에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1가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미국 ‘토니어워즈’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천휴 작가와 한경숙 프로듀서(NHN링크 공연 제작 이사)가 참석해 소회를 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작품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상을 석권했다. 박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극본상과 작사·작곡상을 받았다.

이날 박 작가는 작품을 쓰는 영감 원천에 대해 “카페에서든 길을 가며 노래를 듣든 어디서든 영감을 얻는 편이다. ‘한국에선 누가 처음 오페라를 불렀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유령이 사업을 한다면 어떤 사업을 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라며 자유분방한 생각의 소유자임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손석구를 떠올린 박 작가는 “영감을 주는 배우다. 한 번은 우리 공연을 보러 오셔서 만난 적 있다. 얘기를 해보니 작가로서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 배우로도 충분히 훌륭한데 글짓기에 욕심있는 걸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신인 배우에게서도 색다른 영감을 받는다며 일상의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어필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 또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평가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한다고도 했다. “이번 작품으로 성공하지 못할거라는 말들이 있었다. 유명 원작이 없다는 게 첫 번째였고 현지 배우들도 경력이 많은 사람이 아닌 젊은 배우에 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겐 그런 게 더 참신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잘 된 현 시점에서 보면, 그런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 오히려 우리 작품을 더 참신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박천휴 작가. 사진ㅣNHN링크
박천휴 작가. 사진ㅣNHN링크

미국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의 인연도 공개했다. “감독님이 우리 공연을 보고 잘 봤다고 연락주셔서 화상통화를 했다. 이번 시즌엔 다른 공연 제작자로 참여했지만 우리 공연을 보고 잘 된 게 너무 좋다고 응원해주셨다”라며 “우리 작품을 영화화하자 그런 이야긴 없었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근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드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작곡가) 두 창작자가 공종 작업했다. 2014년 구상을 시작했어며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이후 이듬해 초연을 거쳐 지난해까지 총 다섯 시즌 공연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NHN링크는 10주년 공연을 제작해 국내에서 선보인다. 이번 10주년 공연은 오는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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