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꽃야구’가 JTBC와의 갈등 속에서도 다시 한 번 불꽃을 피워내고 있다.
‘불꽃야구’는 JTBC 간판 스포츠 예능 ‘최강야구’ 시리즈를 연출했던 장시원 PD가 이끄는 스튜디오 C1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은퇴한 프로야구 레전드들이 전국 야구팀과 대결하는 모습을 담았다.
불꽃야구의 구단 불꽃파이터즈에는 ‘최강야구’ 시리즈에서 활약한 이들이 뭉쳤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박용택, 송승준, 이택근, 정성훈, 니퍼트, 정근우, 이대호, 김재호, 정의윤, 유희관, 김문호, 이대은, 신재영, 박재욱, 최수현, 선성권, 김경묵, 강동우, 박준영, 박찬형, 임상우, 문교원 등 반가운 이들이 다시 한번 뭉쳐 명품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불꽃야구’는 본래 ‘최강야구’ 시즌4로 기획됐으나, JTBC와의 분쟁으로 스튜디오 C1이 독립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유튜브에 론칭됐다.
유튜브행을 선택하기까지 그 경로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꽃야구’가 JTBC를 떠나 새로운 방송사와 OTT 등을 모색했으나, 법적 분쟁으로 인해 편성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불꽃야구’는 지난 달 첫 직관을 시작했다. 당시 티켓팅에 약 11만 명이 몰렸으며 5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뿐 아니다. 플랫폼이 TV 방송에서 유튜브 웹예능으로 바뀌었음에도 시청자들의 응원은 변치 않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1화는 동시 시청자 수 13만명을 기록했으며 2화는 동시 시청자 수 23만 4천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9일 오후 8시 공개된 3화는 21일 오후 1시 기준 조회수 245만회를 넘겼다.
그러나 JTBC가 유튜브 측에 해당 영상에 대한 저작권 침해 신고를 하면서 지난 17일 조회수 337만회를 넘겼던 1화가 삭제됐다. 21일에는 2화 영상도 삭제된 상태다.
스튜디오 C1 측은 “이번 사안은 ‘가처분 신청’과 같은 법적 절차가 아닌, 단순 저작권 침해 신고 시스템을 통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는 명확한 법적 판단 없이 영상 시청을 막을 수 있는 유튜브 구조를 악용한 전형적 저작권 시스템 악용 사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불꽃야구’와 JTBC의 갈등은 지난 2월 본격 수면 위로 드러났다. ‘최강야구’ 시즌4 준비 과정에서 JTBC는 트라이아웃 진행 취소를 공지했다. 이에 장시원 PD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반박했으나, JTBC 측은 “취소가 맞다”고 다시 입장을 밝혀 갈등이 가시화됐다.
이후 JTBC는 스튜디오C1의 제작비 중복·과다 청구 의혹을 제기하며 “C1이 제작비를 수억~수십억 원 과다 청구했고, 시즌4 제작을 강행해 ‘최강야구’ IP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1은 “제작비는 사후 청구·실비 정산 조건이 아니므로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JTBC의 저작권은 시즌3 촬영물에 한정된다”며 이는 지적재산권 탈취 시도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이다. JTBC는 프로그램 제작 계약 종료 후, JTBC 서버에 저장된 ‘최강야구’ 관련 파일을 C1 측이 무단 삭제했다며 전자 기록 등 손괴 및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장 PD는 “최근 두 달간 JTBC가 저지른 위법한 방해 행위는 다양하며, 최윗선부터 실무자까지 직접 가담했다. 경기장 대관 방해, 타 채널에 음성적인 협박,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 회유 시도, 편집실 무단 침입, 재물 손괴 등 하나하나 심각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의한 직관행사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고 수익 규모조차 은폐하면서 적반하장으로 시즌 촬영 기획 시 합의한 인건비 횡령을 주장하고 있다. 채널의 ‘갑질’ 차원을 넘는 것으로 영상 콘텐츠업 근간을 흔드는 것일 뿐만 아니라, 팬과 시청자가 콘텐츠를 향유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여론을 살펴보면 대체로 ‘불꽃야구’로 기울어져 있다. “JTBC는 욕심내지 말길”, “‘최강야구’ 타이틀 가지고 갔으면 ‘불꽃야구’는 놔두길”, “시청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등 응원 글들이 많다.
또한 “빠르게 영상이 내려가는게 아쉽다”, “야구라는 포맷은 JTBC 것이 아니다”, “시청료라도 내고 싶다”, “계속 보고싶다”, “계속 보고싶은 영상이 내려가서 아쉽다” 등 시청에 태클이 걸린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