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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멜로무비’ 최우식 “시청자 반응 무서워…인터넷 멀리했죠”

진향희
입력 : 
2025-02-18 10:54:32
수정 : 
2025-02-18 13:44:17
단역 배우 출신 영화 평론가 ‘고겸’ 역
“동갑내기 박보영, 우왕좌왕하는 절 잡아줬죠”
단역 배우에서 평론가가 되는 인물 ‘고겸’을 연기한 최우식. 사진 ㅣ넷플릭스
단역 배우에서 평론가가 되는 인물 ‘고겸’을 연기한 최우식. 사진 ㅣ넷플릭스

“이번 작품은 반응이 무서워 인터넷을 멀리 하고 있어요. 오늘 인터뷰 오기 전 (네이버에서) 좀 찾아봤는데 기가 조금 죽어있다가 또 기분이 좋아지고 시소를 타고 왔어요. 리뷰 기사들은 아직 안 봤는데, 제 성격상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찾아볼 것 같아요.”

드라마 ‘그 해 우리는’(2022)을 통해 현실 로맨스를 그려내며 호평받았던 최우식(34)이 3년 만에 로맨스물로 돌아왔다. 그를 잘 아는, 또 그가 잘 아는 이나은 작가와 재회작이다.

지난 14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극본 이나은, 연출 오충환)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최우식은 영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평론가가 된 영화광 ‘고겸’ 역을 맡아 ‘김무비’ 역의 박보영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최우식은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 이야기라 더 욕심이 났다”며 “요즘 유행하는 화려하고 폭죽이 팡팡 터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람과 사랑이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그 해 우리는’ 작가의 작품이라 부담도 있었죠. 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단 기대감이 더 컸어요. ‘저 최우식이에요’ 하고 알린 작품은 ‘그 해 우리는’이었는데, 그땐 로맨스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대중들이 좋아할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도 잘 몰라요.(웃음) ‘그 해 우리는’은 시청률이 잘 나온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많이 좋아해주셨죠. 그분들을 ‘멜로 무비’로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었죠.”

최우식은 ‘그 해 우리는’의 ‘최웅’과 ‘멜로무비’의 ‘고겸’은 닮은 듯 다르다고 말했다. 고겸은 듬직하진 않지만 귀엽고, 엉뚱하면서도 무해한 매력이 있다. 그는 “극 초반부에 보여주는 똥강아지 같은 모습들은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최웅이 내향적이고 눈치를 보는 인물이었다면, ‘멜로무비’의 고겸은 보다 직진하고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부끄러움 없는 인물이죠. 차이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매력을 더 파고자 했죠. 일할 땐 매섭기보다는 진지하게 보이는 게 현실감 있지 않을까 했고요. 작가님이 절 잘 알고 있어서 그걸 잘 녹여내주신 것 같습니다.”

‘멜로무비’ 최우식 박보영. 사진 ㅣ넷플릭스
‘멜로무비’ 최우식 박보영. 사진 ㅣ넷플릭스

‘고겸’은 ‘김무비’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겪으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최우석, 박보영 이 두 사람이 빚어내는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케미스트와 성장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한다.

동갑내기 박보영과의 멜로 호흡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최우식은 “되게 즐겁고 편했다”고 밝혔다. “아직 멜로의 어떤 ‘모먼트’를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런 ‘느낌적인 느낌’을 보영 씨가 많이 도와줬다”며 전봇대 키스신 장면을 예로 들었다.

“그 1회 전봇대 키스 엔딩 장면을 찍을 때 어떻게 고개를 기울일지, 그런 것들을 감독님과 셋이 논의했는데 많이 배웠어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왜 사람들이 박보영이란 배우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죠. 저는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보영 씨는 ‘걸크러시’ 같은 면모도 많았어요. 제가 현장에서 고민에 빠져있을 때, 우왕좌왕하는 절 많이 잡아줬던 것 같아요.”

‘멜로무비’는 네 청춘 남녀의 만남과 이별, 재회 속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담아내며 몰입을 이끈다. 특히 이나은 작가의 감성적인 대본은 천천히 성장하는 인물들을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하고 위로받게 한다. 최우식 역시 “작기님의 대본은 날 콕콕 찌른다”고 했다. 만약, 이나은 작가에게 세 번째 러브콜이 온다면?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다시 하고 싶어요. 작가님의 성향도, 작가님이란 사람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랑 같이 일할 수 있는 게 행운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다시 저를 쓰실지 모르겠지만요.”

최우식은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 이야기라 더 욕심이 났다”고 했다. 사진ㅣ넷플릭스
최우식은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 이야기라 더 욕심이 났다”고 했다. 사진ㅣ넷플릭스

2011년 MBC 드라마 ‘짝패’로 데뷔한 최우식은 영화 ‘거인’, ‘부산행’, ‘옥자’, ‘마녀’, ‘기생충’과 드라마 ‘호구의 사랑’, ‘쌈, 마이웨이’, ‘그 해 우리는’, ‘살인자ㅇ난감’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 때와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아직까진 똑같은 것 같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면서도 “그때보단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고 답했다.

“‘기생충’ 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도 ‘조금만 더 잘할걸’ 하는 생각에 자리를 뜨질 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은 어떻게 욕심을 내려놓고 편하게, 이 일을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쉼 없는 배우 활동 뿐 아니라, 나영석 PD 예능 ‘윤스테이’, ‘서진이네’ 등에서도 활약했다. “육체적으론 당연히 힘들지만, 좋은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한다.

“‘기생충’ 때보다 ‘서진이네’ 할 때 제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 것 같아요. ‘기생충’ 때는 ‘생충이’라고 불렸는데 ‘서진이네’ 때는 제 이름인 ‘우식이’로 다들 불러주시더라구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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