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메가엑스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황성우 대표가 강제추행 사건의 가해자는 아내인 강모 전 대표가 아닌 멤버 휘찬(이휘찬)이라고 주장하며, 현장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됐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이하 스파이어) 황성우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대표는 입장 발표에 이어 강제추행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먼저 황 대표는 휘찬이 자신의 아내인 강 전 대표를 추행했던 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황 대표는 “2022년 7월 11일, 일과를 마친 멤버들은 숙소로 귀가했고 몇몇 멤버들이 회의실에서 술을 마시고 군 입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메가엑스) 미주투어와 일본투어를 준비하느라 야근을 하고 있었던 강 전 대표는 과음을 한 멤버들을 발견하고 술자리를 정리 시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때 멤버 휘찬이 강 전 대표에게 대화를 청하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예인이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군대를 미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강 전 대표가 방법을 찾자고 위로를 하던 중 갑자기 휘찬이 강 전 대표를 강제 추행했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강 전 대표는 휘찬의 손을 밀어내고 자리에 앉혔지만 휘찬은 포기하지 않고 윗옷을 벗기며 신체접촉을 했다. 강 전 대표가 뿌리치며 훈계를 했지만 그럼에도 휘찬은 힘으로 눌렀고, 강 전 대표는 더 흥분하지 않게 자제시켰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오메가엑스 휘찬으로 보이는 멤버가 의자에 앉아 있는 강 전 대표의 상체를 만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휘찬은 강 전 대표의 옷 안에 손을 넣고 가슴을 만졌고, 강 전 대표는 급하게 옷을 내렸다.
황 대표는 아내의 강제 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아내가 번개탄, 약물 복용 등으로 수차례 극단적 시도를 했다. 대학병원에서 사경을 잃고 헤매는 아내를 보며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울컥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이 사건으로 오메가엑스와 스파이어의 전속계약 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메가엑스는 지난 2022년 11월 강 전 대표로부터 상습 성추행 및 폭언,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해 1월 소송에서 승소한 오메가엑스는 아이피큐에 새 둥지를 틀었다.
황 대표는 “(휘찬의 강제 추행 사건 뒤) 탈퇴 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오메가엑스 11명을 위해 강 전 대표가 감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으니 입대 후 팀에서 자연스럽게 탈퇴하는 것으로 회사에서 이야기가 됐다. 그리고 오메가엑스 멤버 전원 앞에서 휘찬의 강제추행 사실을 알렸는데, 스파이어에서의 활동이 불가능해졌다고 느낀 11명이 강 전 대표가 추행을 했다며 허위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이어의 기자회견 개최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아이피큐는 스파이어와의 소송 중간 경과를 공개했다.
아이피큐는 강 전 대표가 2022년 10월 22일 미국 LA 호텔 1층에서 멤버 재한을 폭행한 사실이 인정돼 검찰에 송치됐으며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추행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영업 방해 등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 같은 아이피큐의 입장 발표가 허위 사실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강 전 대표가 폭행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기사가 나갔다. 팩트는 3월 15일 검찰 송치가 되었으나, 그 다음날인 16일 검사로부터 보완 수사 요구 결정이 내려졌다. 현재 강 전 대표의 폭행 여부는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고 절대 선처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이런 억울한 사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라고 재차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