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런닝맨’ 뽀뽀 게임, 성희롱 논란에도 ‘문제없음’

신영은
입력 : 
2026-10-29 15:56:10
사진ㅣSBS ‘런닝맨’
사진ㅣSBS ‘런닝맨’

여성 출연자에게 반복적으로 뽀뽀를 요구하는 장면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던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방송심의에서 제재를 피했다.

29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의 제26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방송소위는 지난 13일 지난해 11월 23일 방송된 ‘런닝맨’을 심의하고 ‘문제없음’으로 의결했다. 해당 회의록은 지난 21일 공개됐다.

논란의 발단은 당시 방송에서 진행된 ‘뽀뽀는 괜히 해서’ 게임이다. SBS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홍보를 위해 출연한 배우 안은진과 김무준이 함께한 가운데, 눈을 가린 출연자가 자신에게 입을 맞춘 상대를 알아맞히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됐다.

문제는 정답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양세찬이 뽀뽀를 받는 역할을 맡았고, 안은진이 상대방에게 입을 맞췄다. 이후 출연자들이 상대를 확인하기 위해 뽀뽀를 다시 해보는 상황이 이어졌다. 안은진이 양세찬의 손목에 입을 맞춘 뒤에도 추가로 뽀뽀를 해보라는 요구가 나왔다.

방송에서 안은진은 “진짜 해야 한다는 말은 없지 않았냐”며 난처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출연자들의 장난과 현장 웃음으로 이어진 장면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여성 출연자가 망설이는 상황에서 신체 접촉을 거듭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해당 장면을 웃음거리로 다룬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출연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스킨십을 요구하는 듯한 연출이라는 비판도 이어졌고,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서 심의 대상이 됐다.

방송소위에서는 같은 장면을 두고 위원들의 의견이 갈렸다. 김민정 소위원장을 비롯한 다수 위원은 게임의 성격과 출연자의 참여 과정을 고려할 때 심의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민정 소위원장은 출연자들이 게임의 규칙을 알고 참여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이것을 성적인 언행이나 성적인 신체 접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해서 그것이 곧 심의규정이 금지하고 있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장면이 일부 시청자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과 방송심의 규정에 따른 제재가 필요한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취지다.

반면 홍미애 위원은 출연자가 보인 반응과 이를 활용한 제작진의 연출에 주목했다. 그는 “성희롱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성 출연자가 당황하거나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이를 웃음 요소로 소비한 점을 문제 삼았다.

다만 홍 위원 역시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장르적 특성과 출연자가 거부 의사를 보였을 때 이를 존중한 장면 등을 함께 고려했다. 이에 법정제재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면서 “‘법정제재’보다는 ‘행정지도’가 적정하지 않을까 판단했다”고 밝혔다.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의견제시’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최종적으로 김민정·김우석·김일곤·조승호 위원은 ‘문제없음’ 의견을, 홍미애 위원은 ‘의견제시’ 의견을 냈다. 다수 의견에 따라 해당 방송은 별도의 제재 없이 심의를 마쳤다.

한편 ‘런닝맨’은 2010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의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현재 유재석·지석진·김종국·하하·송지효·양세찬·지예은 등이 출연하고 있다.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