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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난 “고교 시험 본 날 40세 母 사망… 지금도 꿈에 나온다” (‘데이앤나잇’)[종합]

서예지
입력 : 
2026-10-25 00:35:49
수정 : 
2026-10-25 00:36:19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정난이 이른 나이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명품 배우 김정난과 재즈여왕 웅산이 출연해 인생담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데뷔 35주년을 맞이했다는 김정난은 원래 꿈이 배우가 아닌 음악 쪽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은 돈이 정말 많이 들더라. 집안 사정도 여의찮았다. 선생님들하고 주변 친구들이 압박을 많이 했다. 연극영화학과에 가라고. 진로 고민이 컸던 때로 연영과에 겁도 없이 원서를 넣었는데 운 좋게 붙었다. K사 공채 시험을 보게 됐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라며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2년 ‘내일의 사랑’으로 신인상을 받았던 김정난은 갑자기 무명이 됐다고. 김정난은 “대학교 2학년 때 공채에 붙었기 때문에 잠시 휴학했다. 졸업장을 따야 하니까. 학교에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젊은이의 양지’라는 작품을 제안하셨다. ‘내일은 사랑’과 같은 연출자셨다. 저희 집까지 찾아오셨다. 그런데 그걸 하면 학교 졸업을 못 할 것 같은 거다. 감독님께 말씀드렸다”고 떠올렸다.

문세윤이 “지금이야 편하게 말씀드리지만 후회되지 않으셨냐”고 묻자 김정난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제가 35년 동안 연기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동력은 그런 욕심은 부리지 않아서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졸업했는데 2년 동안 방송을 쉬니까 아무데서도 찾아주지 않더라. 잊혀진 거다. 졸업하니까 놀고 있더라.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 없으니까 초반에는 리포터도 했다. 아침 방송 MC 제의가 들어왔다. 제가 2년 넘게 새벽 방송을 했다”고 차분히 말했다.

김주하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게 주연 자리에서 신인상까지 받고 목이 빳빳할 수 있는데 또 생활전선에 뛰어든 거 아니냐”고 물었다. 김정난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 인기를 얻었어도 (꺼드럭대거나) 이런 건 없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오히려 욕심이 없었기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방송 뒤에는 김정난과 웅산 가족사도 밝혀졌다. 김정난은 초등학교 졸업 후 빚보증을 잘못 서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엄마가 많이 마음고생하셨다. 머지않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른 나이었다. 마흔인가 마흔한 살 정도였다. 정말 갑자기, 고등학교 입학시험이 있었다. 연합고사 보는 날 돌아가셨다. 시험 보고 오니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상태였다. 말로 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인생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엄마, 아버지가 주말 부부셨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남동생과 둘이서 생활했다. 그 나이 때부터 도시락을 네 개씩 싸서 동생 2개, 제 것 2개씩 했다”며 이야기했다.

김정난의 아버지는 남매가 잘못된 길에 빠질까 봐 더 엄하게 체벌했다고. 김정난은 “돌아가시기 전 병상에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손 붙잡고 한참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 자체보다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병상에서 고생했던 수개월을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했다.

김정난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40년이 지났지만 가끔 꿈에 나온다면서 “예쁘게 차려입고 기차 같은 데서 만나는 그런 꿈을 꾼다. 좋은 곳 가셨나보다 그런 생각을 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정난은 아버지가 딸의 연극영화과 진학을 지원해줬다며 “친가에 예술의 피가 흐른 것 같다.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전쟁 중에도 영화 찍는다고 카메라 들고 다니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림으로 먹고 사셨다. 극장에 그림 걸려 있지 않았냐. 그걸로 먹고 살았다고 했다. 아빠가 제가 연극영화과 간다고 하니까 신문에 학원 광고 난 걸 오려서 갖다주셨다. 거기다 전화해서 등록해서 방학 동안 다녔다. 잠깐 배웠는데 대학 갈 때 엄청나게 큰 힘이 됐다”며 아버지 덕분에 배우가 됐다고 언급했다.

웅산의 어머니는 15년 전에 췌장암 수술을 마치고 현재는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고. 그는 “우리 나이쯤 되면 한 번쯤 겪어야 하는 일들이 있으니까 마음이 많이 쓰인다. 후회할 일을 하지 말자. 말 한마디라도 조금 더 따뜻하게 하려고 한다”고 애써 담담히 말했다.

한편, 김정난은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공식 데뷔했다. ‘신사의 품격’, ‘SKY 캐슬’, ‘눈물의 여왕’ 등 다양한 히트작을 남겼다.

웅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이다. 한영애의 곡 ‘누구 없소’,들국화의 곡 ‘매일 그대와’, 비틀즈의 명곡 ‘Yesterday’ 등을 본인만의 깊은 스타일로 커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오는 11월 데뷔 30주년을 맞아 공연 ‘Here’s to life‘을 개최한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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