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벤처 신화를 쓰며 대한민국 IT 업계에 한 획을 그었던 전제완의 충격 근황이 공개됐다.
1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안윤태, 이큰별, 문치영 / 이하 ‘꼬꼬무’는 ‘응답하라, 자유와 도전!’편으로 리스너 H.O.T. 토니안, 배우 한소은, 개그우먼 김효진이 출연해 닷컴 벤처 열풍의 중심에 섰던 프리챌과 전제완의 성공과 좌절까지 그의 삶을 함께했다.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은 서울대 출신으로 삼성물산에 입사, 전제완은 삼성전자 인사 시스템을 전산화하는 등 IT 분야에서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삼성을 나와 벤처 기업 자유와 도전을 설립했다. 당시 26세였던 조수용 전 카카오 공동대표 등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하며 실리콘밸리식 조직을 꾸렸다.
2000년 1월 1일 출범한 커뮤니티 플랫폼 프리챌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오프라인에서 모여 소통하듯 온라인에도 모임 공간을 만들자는 목표 아래, 조수용이 디자인한 세련된 UI와 무제한 용량, 전면 무료 정책을 앞세워 오픈 3개월 만에 회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110만여 개의 자생적 커뮤니티가 생겨났고 회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대표 기업 GE 캐피털의 투자까지 유치하며 프리챌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IT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성공의 이면에는 막대한 적자가 숨어 있었다. 회원이 늘수록 서버 및 하드웨어 유지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투자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닷컴 버블 붕괴까지 겹쳐 추가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
벼랑 끝에 몰린 전제완은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커뮤니티 개설자를 대상으로 ‘월 3,000원 유료화’를 단행했다. 인터넷 서비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절이었기에 이용자들의 반발은 거셌고, 국회에서 논쟁이 벌어질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결국 110만 개에 달하던 커뮤니티는 40만 개로 급감했다.
설상가상으로 2002년 12월, 전제완은 자금난을 막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주금 가장 납입 및 120억 원대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되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재기를 노렸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프리챌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전제완은 2016년 과거 숙적이었던 싸이월드의 대표로 취임해 300억 원 이상을 투입하며 데이터 복구와 재기를 추진했으나, 또다시 경영난을 겪으며 임금 체불로 처벌받는 비극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IT의 시대를 열고 벤처 신화를 썼던 사업가는 현재 강원도 양양에서 펜션 청소부로 지내며 지나간 날의 화려함과 상처를 비워내는 삶을 살고 있다. 전제완은 “인생이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렀는데, 시름을 잊기 위해 여기서 청소를 하고 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