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ENA 드라마 시청률 2위 “예상치 못한 큰 사랑 감사”
“편안하게 믿고 보는 배우 되고파”
배우 서지혜(31)가 2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ENA 드라마 ‘허수아비’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지혜는 29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예상치도 못하게 큰 사랑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온다. 그래서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허수아비’(연출 박준우, 극본 이지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 분)가 자신이 혐오하던 검사 차시영(이희준 분)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로, 지난 26일 종영했다.
오디션을 통해 강태주의 동생 차순영 역을 당당히 거머쥔 서지혜는 “대본을 보고 차순영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욕심이 나서 오디션 준비를 빡세게 했다”고 털어놨다.
서지혜는“대본을 4부까지 통째로 외워서 오디션 장에 대본을 안 들고 당당하게 들어갔다. 순영을 내가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면서 “순영이가 머리채도 잡히고, 기범이와 헤어졌다가 도망도 치고 하는 모습이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 기범이를 데리고 도망치는 것에는 진취적이고 화끈한 친구구나 싶어서 매력있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서지혜는 ‘허수아비’를 촬영하는 동안 몸무게가 10kg 줄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러 뺀 건 아니었다. 힘든 장면 찍을 때는 입에 음식이들어가지도 않았고, 오열하고 그러다보니 기절하듯 잠을 잤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10kg 빠졌다”며 “지금은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극중 차순영은 강태주의 동복동생이자 차시영의 이복동생으로, 서지혜는 박해수, 이희준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서지혜는 “선배님들이 너무 스윗하시다”면서 “친해지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직접 유화로 꽃 그림을 그려서 손편지와 함께 선물로 드렸다. 박해수 선배님은 그림을 집에 걸어놓고 편지를 매일 가지고 다녔다. 이희준 선배님은 그림을 좋아하시니까 너무 좋아해주셨다. 선배님들이 워낙 편하게 해주셨고, 특히 박해수 선배는 진짜 친동생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편했다. 현장가는 게 너무 행복한 정도였다”고 전했다.
차순영이 차시영의 이복동생이라는 것은 극 후반부에 밝혀진다. 이희준과 서지혜 모두 해당 사실을 촬영 중 뒤늦게 알았다. 특히 이희준은 서지혜와 로맨스를 기대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지혜는 “감독님께서 피가 끌린 거라고 하시더라”면서 “저는 대본에 써있는대로 어린 시절 간식을 가져다주던 오빠 친구가 반갑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선배님이 로맨스를 기대하셨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웃어보였다.
차순영은 강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인 이기환(정문성 분)의 동생 이기범(송건희 분)의 연인으로, 이기범은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고문 끝 사망한다.
서지혜는 “송건희랑은 연락도 자주하고, 의지를 많이 했다”고 말한 뒤 “정문성 선배님이 범인이라는 걸 박해수 선배님에게 들었다. 알고 난 다음에는 정말 너무 무섭게 보이더라. 맑고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그 모습으로 이용우를 연기한다는 게 소름끼쳐서 ‘선배님 진짜 무서운 분이시네요’라고 했다. 제일 나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허수아비’는 2.9%의 시청률로 시작해 6회만에 기존 ENA 월화드라마 1위인 전여빈 주연의 ‘착한 여자 부세미’(2025, 7.1%)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는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 기록(1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17.5%)이다.
서지혜는 “다들 전혀 예상을 못했다. 실화 기반의 이야기라, 시청자들이 바라는 사이다적인 부분을 이뤄줄 수 없는 드라마여서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고, 기대가 크지 않았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놀라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다”면서 “‘고구마인데 꿀고구마다. 꿀고구마에 우유 먹는 느낌이다’라는 댓글을 보고 너무 재밌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지혜는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중이던 2017년 채널A ‘하트시그널’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18년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배우 데뷔했다. 2024년 JTBC ‘조립식 가족’ 이후 2년만에 ‘허수아비’를 통해 인사한 서지혜에게 ‘허수아비’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서지혜는 “‘허수아비’는 나에게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감정 연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고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해주시길 바랐는데, ‘허수아비’를 통해 이룬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다.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차기작은 아직이라는 서지혜는 “‘허수아비’처럼 기존에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편안하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감정 전달력이 있는 배우, 배우로서 눈에 띄기 보다는 극중 인물로서 각인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