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속 ‘모범택시3’의 세 번째 운행이 시작된 가운데,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렸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극본 오상호, 연출 강보승)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물로,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모범택시’는 ‘갓도기’로 불리는 이제훈의 연기 차력쇼를 비롯해 권선징악의 짜릿한 카타르시스, 케이퍼물 특유의 다이내믹한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이에 시즌1과 2가 각각 16%(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21%라는 역대급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대표주자로 각광 받았다.
베일을 벗은 ‘모범택시3’의 첫 에피소드는 글로벌 불법 사금융 인신매매 범죄였다. 이제훈을 비롯한 무지개 운수 식구들은 인신매매를 일삼는 글로벌 불법 사금융 조직 ‘네코머니’를 일망타진하며 모두가 기다려온 ‘눈눈이이’의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갓도기’ 특유의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 이제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서 ‘왕따오지’·‘농부도기’·‘법사도기’ 등 버라이어티 한 부캐 플레이를 펼친 이제훈은 이번 에피소드에서 ‘풍운아’로 변신, 상상 이상의 대담한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시즌1부터 함께한 무지개 운수 이제훈, 김의성(장성철 역), 표예진(안고은 역), 장혁진(최주임 역), 배유람(박주임 역)의 케미는 더욱 단단해졌다.
무지개 운수의 대표인 김의성이 든든히 뒤를 받쳐주고, 이제훈은 전면에 나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여기에 능청스러움과 프로페셔널함을 유려하게 오가는 표예진의 연기력,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엔지니어 듀오 ‘주임즈’ 장혁진·배유람의 유쾌한 매력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건 옛말이다”, “시즌3까지 온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래, 이 맛이야!”,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나쁜 놈들에게 따끔한 처벌을 내릴 수 있어서 속 시원하다” 등 호평을 내놨다.
다만 개연성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도주 중이던 피해자가 무지개 운수와 맺어지는 걸 볼 때부터 불안했다”, “너무 유치하고 작위적이다”, “뭔가 느끼해졌다. 시즌2 색으로 돌아왔으면” 등의 의견을 내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모범택시3’는 첫 회 9.5%의 시청률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는 동시간대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이자, 2025년 방영된 전 채널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이다.
하지만 첫 에피소드를 두고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면서 시청률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범택시3’가 개연성에 대한 의문을 딛고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