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종 아나운서가 전세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 남현종이 ‘6시 내고향’ 리포터가 된 이유를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엄지인, 남현종, 김진웅 아나운서가 모습을 보였다. KBS 교양국을 찾은 엄지인은 남현종에게 “네가 ‘6기 내고향’ 리포터 되지 않았냐. 못하는 게 없는데 넉살이 없다. 잘 좀 부탁드린다고 제작진을 찾아왔다”고 방문 이유를 말했다.
제작진은 “첫 방송 나가고 모니터링 세 번 했다. 좀만 뻔뻔해져도 좋다. 복장부터 바꿔야 한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전현무는 “남현종은 전형적인 선비 스타일이다”라며 수긍했다. 유노윤호는 “눈빛에서 제 모습을 봤다. 너무 진지하시다”고 거들었다.
팀장은 “맛 표현이 부족하다”고 하자 전현무는 “저건 오리탕을 먹고 한 게 아니다. 전날에 연습한 거다”라고 했다.
PD가 “일단 인지도도 없다”고 하자 남현종은 기가 죽은 채 트로트 메들리를 준비했다고 했다. 분위기가 싸해지자 때를 노린 김진웅은 갑자기 노래를 부르며 본인 어필을 했다. 엄지인도 “제가 금요일 외부 출장 가능하다”고 욕심을 내 남현종을 당황하게 하기도.
엄지인은 남현종을 교육하겠다며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시민들이 엄지인을 알아보고 악수를 요청하자 남현종은 입을 떼지 못하고 눈치만 봤다. 엄지인은 먹방 교수를 모셨다며 사유리를 불렀다.
사유리는 “사장님이랑 말을 많이 하라. 가게 역사를 알아야 한다”며 팁을 전수했다.
칼국수와 한방 족발이 나오자 사유리는 “신기하게 찜질방 맛이 난다”며 남다른 맛 표현을 보여줬다. 그러나 남현종은 “고기가 따뜻하고 촉촉한데 김치가 시원해서 상큼하게 다가온다”고 로봇처럼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사유리는 “20년 전 멘트다. 상상할 수 있게 말해야 한다. 사장님 개인사를 많이 물어봐라. 그리고 애교와 개인기를 보여달라. 비유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사유리가 ‘6시 내고향’을 하고 싶은 이유가 뭐냐고 묻자 남현종은 “발령받은 지 한 달 만에 전세 사기를 당했다. 6천 500만원 중 500만원만 돌려받아서 6천만원 손해다. 그래서 오래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개인사를 말했다. 엄지인은 “전세 사기당하고 뉴스 할 때 전세 사기 보도를 직접 했다더라. 본인 이야기를 직접”이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나도 그런 적 있다. 가짜 휘발유 보도를 했는데 어제 내가 넣은 주유소더라. 깜짝 놀랐다. 아나운서들 헛똑똑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엄지인의 두 번째 교육 장소는 노래교실. 남현종은 클론의 ‘월드컵 송’을 선곡했지만 무슨 노래인지 모르는 어머니들은 표정이 굳어갔다. 결국 엄지인과 김진웅이 직접 나섰고 어머니들은 흥이 났는지 일어서서 춤췄다.
김진웅은 “전 아나운서로 온 게 아니다. 막냇동생으로 왔다. 그리고 오늘 약속 하나 할 거다. 저 문 밖으로 나가면 누나들 5, 10살씩 어려지는 거다”라며 ‘나무꾼’을 불렀다. 노래를 부르면서 김진웅은 어머니들에게 악수하며 매력을 어필했다.
앞서 첫 번째 보스로는 황희태 유도 감독이 모습을 보였다. 꾸준히 운동하며 체력을 다진 그는 이승엽, 김한수 선수와 함께 은사님을 만나러 갔다.
김정석 체형 교정 박사는 황희태 고교 시절 유도를 가르쳐준 후 현재 교정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고. 황희태는 “목포에 유달산이라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선생님을 목말 태우고 한 번도 안 쉬고 꼭대기까지 갔다. 너희는 지금 100m도 힘들다고 하는데 그거 힘들어하면 안 된다”며 스승을 직접 들어 올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황희태는 전현무에게 목마를 한번 타보겠냐고 제안했고 전현무는 40년 만이라며 그의 어깨 위에 올랐다. 황희태가 가뿐히 들어 올리자 전현무는 “아빠~ 무섭다. 아이 신나”라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전현무가 허리 안 아프냐고 묻자 황희태는 “이건 오히려 쉽다”고 괜찮다고 했다.
전현무는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KBS 오래 다녔지만 위 공기는 처음 맡아봤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스승은 선수들의 체형 교정에 나섰다. 김한수에게 “왼쪽 어깨가 위로 올라갔고 왼쪽 팔꿈치도 구부정하다. 이두박근이 역할을 못 하고 있고 등 근육도 왼쪽이 크니까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김한수가 삼각근과 전거근이 약해진 것을 확인한 스승은 마사지로 지친 근육을 회복시켜줬고 김한수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스승은 후배들을 위해 직접 요리하며 고기를 아낌없이 나눠줬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희태를 처음 봤다. 짐 싣고 다니던 큰 자전거가 있었다. 그 자전거에 3,4명 싣고 자전거를 몰고 가더라”고 말해 모두의 감탄을 샀다.
이어 “고등학생 때는 희태가 워낙 힘이 좋아서 연습 상대 구하기가 힘들더라. 한 번에 5명이 붙었는데 상대가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황희태는 “그전까지의 지도자들은 강압적으로 ‘야 이거 해!’ 이랬는데 김정석 선생님과는 말장난도 쳤다. 체벌도 안 하셨다. 간식들 사 와서 주시고. 그런 게 너무 새로운 세계였다”며 좋은 스승이라고 말했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