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팀도 이긴 카리스마 사령탑
“내가 답을 정해주잖아”
김연경이 코트 위 여제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신인감독’으로 뜨거운 도전을 시작하며 ‘지도자’의 역량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는 23일 오후 9시 10분 종영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 선수에서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다.
김연경은 여자 프로배구 제8구단 창설을 목표로 프로팀의 선택을 받지 못해 방출된 선수들과 은퇴한 선수들. 프로팀 입단을 꿈꾸는 실업팀 선수들 등 숨겨진 보석들을 중심으로 ‘필승 원더독스’를 꾸렸다.
배구에는 2군 제도가 없는 탓에 1군에서 밀려난 선수들은 곧바로 방출 혹은 은퇴하게 된다. 이런 가혹한 환경 탓에 프로팀에서 뛸 수는 없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선수들은 명실상부 세계 톱클래스 선수였던 김연경을 따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신인감독’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며 화제작으로 거듭났다. 그 중심에는 감독 ‘김연경’의 리더십과 지도력이 있다.
김연경은 선수 시절,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던 자타공인 여자 배구계 전설이다. 2005년 V-리그 흥국생명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24-2025 시즌 흥국생명에서 통합 우승 달성을 끝으로 은퇴했다.
무려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그의 능력은 감독으로 발탁된 뒤에도 빛나고 있다. 주장으로 팀을 이끌던 그는 훈련을 총괄하고 전술을 짜고, 선수들의 멘탈까지 케어하며 전방위적으로 팀 운영에 나서고 있다.
오랜 기간 플레이어로 뛰어왔던 김연경의 시각은 놀라울 만큼 정확하다. 선수들을 하나씩 유심히 보며 동작 하나까지 분석한다. 또 자기 생각을 결론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왜 아니라고 하는 것인지, 어떻게 경기를 바라봐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주며 선수들의 성장을 이끈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운동하면 떠오르는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김연경은 선수들에게 설명과 설득 이후 명확한 지시를 내리며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훈련할 때마다 어떤 부분을 익히고 얻어야할지 인지시키며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원더독스는 ‘4패할 경우 팀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다. 2연패를 하면서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던 원더독스는 지난 시즌 프로 준우승팀인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꺾고 3연승을 달성하며 팀을 지켜냈다.
프로팀에 들어가지도 못했던, 방출당한 선수들이 준우승팀을 꺾는 이변, 반전의 서사시를 만들어내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신인감독 김연경’은 첫회 시청률 2.2%로 시작해 2회 4%, 3회 4.7%를 기록하며 시청률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7회는 4.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채널 경쟁력의 지표가 되는 2049 시청률은 지난 16일 방송분이 2.4%를 기록하며 5주 연속 일요일 예능 1위 자리에 올랐다.
화제성면에서도 독보적이다. K-콘텐츠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 따르면 ‘신인감독 김연경’은 TV-OTT 비드라마 부문에서 5주 연속 일요일 화제성 1위에 올랐다.
3연승으로 팀을 지켜낸 원더독스의 활약에 힘입어 ‘신인감독 김연경’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권락희 PD는 최근 “시즌2와 관련해 열화와 같은 성원과 응원을 해주셔서 저도 김연경 감독님과 선수들, MBC 모든 분들을 잘 설득해서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감독을 만나 언더독의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는 ‘필승 원더독스’. 이들이 여자 배구 제 8구단 창단이라는 꿈같은 일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3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되는 마지막 회에서는 김연경의 친정팀이자 지난 시즌 우승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를 벌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