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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민교 “병원장 父, 사기당하고 스님 돼→췌장암으로 별세” (‘4인용식탁’)

이세빈
입력 : 
2025-09-15 23:36:40
‘4인용식탁’. 사진 I 채널A ‘4인용식탁’ 방송 캡처
‘4인용식탁’. 사진 I 채널A ‘4인용식탁’ 방송 캡처

배우 김민교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회상했다.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이필모가 이종혁, 김민교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민교는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진짜 잘 살았다. 그 이후로 망했다. 아버지가 종합병원 원장이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사기를 크게 당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는 접시를 닦으면서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다. 나도 학비를 벌기 위해 막노동을 많이 했다. 내가 무학여고 앞 보도블록을 깔았다. 화양리에 건물도 지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민교는 “내가 군대 첫 휴가를 나왔는데 어머니가 ‘아버지 스님 됐다’라고 했다. 큰 사기를 당하고 세상에 환멸을 느낀 것 같다. 절에 찾아가 인사했더니 아버지가 ‘이제 아버지라 부르지 말고 스님이라고 불러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많이 힘들었다. 괜히 보면 마음만 아플 것 같아서 15년 동안 아버지를 안 만났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라고 했다. 안 만날 수가 없었다. 그때는 원망도 있었는데 마지막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민교는 절 인근에 집을 얻어 매일 아버지를 찾아갔다고. 김민교는 “내가 연출하고 연기하는 공연에 아버지를 초대했다. 자리가 남을 것 같으면 지인들까지 초대해서 객석을 채웠다. 아버지가 뿌듯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민교는 “교제 중이었던 아내를 아버지한테 인사시켰더니 결혼하라고 했다.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결혼하겠다고 하고 아내한테 ‘결혼해줄래’라고 물었더니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딱 하나 안타까운 건 내가 ‘SNL’로 잘 되는 걸 못 보여줬다는 거다. 1년 반만 더 버텼으면”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박경림은 “아버지한테 아들과 함께한 마지막 3년은 30년 같은 행복한 시간이었을 거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서 보진 못하지만, 잘된 모습 다 지켜보고 있을 거다”라며 위로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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