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윤일상이 병역 기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에는 ‘유승준 데뷔 시절+故서지원+야구 응원가, 니네가 좋아하는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해당 영상에서 윤일상은 “형님이 유승준 데뷔곡 프로듀싱을 하지 않았나”라는 제작진의 말에 “데뷔 앨범은 ‘사랑해 누나’라는 곡을 했다. 원래 타이틀곡이 ‘사랑해 누나’였는데, 그때 윤일상 곡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 송출을 제한하는 ‘윤일상 쿼터제’가 되면서 타이틀곡이 ‘가위’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승준의) 눈빛과 춤이 엄청났다. 내가 스스로 프로듀서 하고 싶다고 말한 첫 아티스트다. 지금이었으면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났을 거다. 당시에 마이클 잭슨처럼 키우려고 제작자가 진짜 마이클 잭슨을 만나러 가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유승준은 1997년 데뷔 후 ‘가위’, ‘열정’, ‘나나나’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으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됐다.
윤일상은 이 같은 유승준의 선택에 대해 “승준이가 마음은 미국에 있었던 것 같다. 한국은 비즈니스가 강한 곳이고, 돌아갈 곳은 미국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의 내 추측은 그랬다. 그래서 그런 말이 안 되는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들에게 호언장담하고 약속을 하지 않았나. 못 지켰다면 진정한 사과를 해야 했다. 사과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인정할 때까지 진솔하게 해야 한다. (유승준과) 가끔 연락을 하는데 이 영상 때문에 나를 안 본다면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 유승준을 미워하진 않지만, 연예인 유승준으로서는 분명히 잘못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승준은 2015년 입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 거부당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세 차례 제기했다. 유승준은 2020년 3월과 2023년 11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으나, 법무부와 LA총영사관은 “유승준의 병역의무 면탈은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계속해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유승준은 지난 8월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비자 발급 거부 처분으로 얻게 되는 공익에 비해 그로 인해 침해되는 원고의 불이익이 지나치게 커 비례의 원칙을 위반한 재량권 일탈·남용의 위법이 있다”고 판결했다. 다만 유승준이 법무부의 2002년 입국금지 결정은 무효라며 낸 입국금지 결정 부존재 확인 소송은 법원의 판단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