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드라마 촬영 때보다 6~7kg 증량했어요. 풀어내야 하는 이미지 때문예요.”
“결국 촬영 마치고 발목이 두 번이나 부러지는 부상이 있었죠.”
배우 양세종(32)에게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은 도전 과제이자 연기 인생의 큰 나침반이 됐다.
지난 13일 마지막 회가 공개된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카지노’,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과 ‘미생’, ‘내부자들’을 집필한 윤태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극중 양세종이 연기한 ‘오희동’은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보물 앞에 사람들이 점차 탐욕으로 물드는 가운데에서도 유일하게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끝까지 책임과 신뢰를 지켜내는 인물로 그려졌다.
19일 드라마 종영 기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양세종은 “강 감독을 비롯해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고, 감사드린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대본을 받아 보고 심장이 뛰었다. 다음날 바로 연락드려서 하겠다고 했다. 이런 결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던 찰나였고 작품 자체가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자신을 캐스팅 한 강 감독의 연출력을 크게 치켜세웠다. “대본이 다 나와있는 상태에서도 한 번 촬영을 마친 것에 대해 다음날 배우가 조금은 다른 미묘한 감정을 연기하면 그날 바로 수정했다. 그걸 매일했다. 감독님의 노력이 정말 대단했다.”
맡은 캐릭터는 서울 출신 건달로 극중 유일하게 깔끔한 외모,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세종은 “외적인 것에 대해 사전에 의상·분장팀, 감독님과 회의를 많이 했다”며 “이전 멜로 작품들을 할 때보다 몸무게를 약 6~7kg 증량하며 강한 이미지를 가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증량 때문일까. 그는 모든 촬영을 종료한 뒤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무려 2번이나. “발목이 부러져서 뭘 할수가 없었다. 그 상태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고 많이 살 찐 모습에 속상했다.” 병원 두 군데를 찾은 그는 ‘피로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현재도 주사 치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극중 아버지처럼 따랐던 관석(류승룡)과의 갈등을 통해 독립적인 인물로 성장해나가는 희동의 변화는 인물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이는 양세종의 미묘한 연기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이번 연기가 재밌었다는 양세종은 “해보고 나니, 비슷한 장르의 캐릭터로 더 보여줄 게 많다고 느꼈다. 멜로와는 다른 특색이 있는 것 같다. 거친 연기를 할 때, 쾌감도 있고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캐릭터 성격답게 양세종은 여러 인물들과 다투는 장면을 다수 촬영했다. 계속된 액션씬에 대해 “배우들간 합이 너무 좋았다. 매끄럽게 진행됐고 만족할 만한 느낌으로 나온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함께 연기 호흡한 배우 임수정과 류승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극중 흥백산업 ‘천회장(장광)’의 새 부인으로 나선 임수정과는 묘한 남녀간의 관계를 표현했다. 임수정에 대해 “연기적 으로 새로운 면을 많이 발견했다. 많이 배웠고 느낄 수 있던 시간”이라고 했고 류승룡에 대해선 “모든 연기에 서사가 있고 개연성이 짙은 선배다. 매번 감탄하면서 연기를 배웠다”고 했다.
류승룡에게 배운 연기적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나만 알고 싶은 팁이라 알려드리기가 어렵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파인: 촌뜨기들’은 양세종이 넷플릭스 ‘이두나!’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OTT 시리즈이자, 2연속 웹툰 원작 드라마다. OTT 작품을 통해 캐릭터 변신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보여드릴 연기가 많다. 멜로, 장르물 등 가리지 않고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스스로 트레이닝하며 연습하다보면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드라마에서 힘 쓰는 캐릭터인 ‘덕산’을 언급, “130kg까지 찌워서 제대로 한 번 연기해볼 수 있을거 같았다”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양세종은 시즌2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배우 박은빈이 출연 예정인 드라마 ‘오싹한 연애’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