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석과 하하가 ‘유명하지만 인기 없는’ 연예인 후보로 언급된 허경환, 에픽하이 투컷, 장항준을 만났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연출 김진용 장우성 장효종 왕종석, 작가 최혜정)에는 지난번 방송에서 하하가 언급한 유명하지만 인기 없는 연예인이 나오는 ‘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유명하지만 인기가 없는’이 아니고 ‘유명세와 비례하지 않는 인기’ 즉, 큰 팬덤은 없는 연예인이에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자 정장도 입고 초대장을 전해드리겠습니다. 3명 이상 참가하면 인사모가 개최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첫 번째로 인기 없는 연예인 허경환을 만났다. 주우재가 “정말 적합하신 분 같습니다. 갑이세요 갑!”이라고 칭찬하자 허경환은 “저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왔어요. 혼자 차 다섯 잔 마셨습니다”라며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유재석은 “장원영 씨의 초긍정 마인드에 이어 경환 씨의 마인드도 화제가 됐었어요”라고 했다. 이에 혀경환은 “‘개콘’할 대 NG로 최장 신기록 달성했어요. 한 30분 정도 됐어요. ‘실컷 놀다가 해가 지기 전에 돌아와’ 이 대사였어요. 재미도 없는데 어렵지도 않아요. 그런데 ‘실컷 놀다가! 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되면서 땀이 직선으로 나가는 거야”라며 아찔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6차 시도 끝에 성공했는데 사람들이 손뼉 치니까 거기에 놀라서 다음 대사가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그런데 관객이 대사를 외웠잖아. ‘해지기 전에 돌아와!’ 이걸 대신해줬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NG를 내고 여의도 공원까지 걸어갔어요. 그런데 불현듯 ‘지금 연수 기간 아닌가? 3개월 신입인데 감독님이 나를 투입한 거잖아. 이건 감독님 탓이지!’ 이렇게 생각한 거예요”라고 설명해 멤버들을 감탄시켰다.
근황 대화를 끝낸 후 유재석은 “오늘 첫 의뢰인이신데 저희도 조심스러워요. 받아들이는 분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불안함이 있고... 하하가 본인은 유명한데 인기가 없다는 거예요”라고 본론을 꺼냈다. 이어 “하하가 이런 얘기를 하길래 그러면 모아 보자... 이걸 통해 적극적이지 않았든 또는 과거형이었던 팬들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할 수 있겠느냐”라며 초대장을 건넸다.
유재석은 후보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세 명 이후 모이지 않으면 ‘인사모’ 자체가 무산된다고도 설명했다.

다음 후보는 에픽하이의 투컷. 투컷은 “오늘 유재석 형이 부른다고 해서 국가의 부름이라고 생각하면서 왔어요. 딸이 ‘아빠 오늘 어디 가요?’ 물어봤는데 ‘유재석 아저씨 만나러 가’ 이랬어요. 그랬더니 ‘유재석 아저씨 왜 만나러 가요?’라고 하더라고요”라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재석은 “투컷이 예능을 잘했는데 의외로 예능 섭외 오면 안 했어요. 너 왜 그런 거야?”라고 물었다. 이에 투컷은 “이미지를 소비하기 싫었어. 눈에 띄는 자리가 아닌데 예능에 나가면 ‘얘 저런 애구나’라고 생각될까 봐 안 나갔어요”라며 당시 소신을 밝혔다.
유재석이 “그럼 지금 예능에 마음이 열려 있는 상태야?”라고 묻자 투컷은 “저는 들어오는 거 다 하죠. 이번에 ‘라디오스타’ 나갔을 때도 시키는 것 다 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뻔뻔해지는 게 있더라고요”라고 답했다.
하하가 “편하게 얘기할게. 유명한데 인기 없는 애들”이라고 말하자 투컷은 “아 스트레스받아!”라며 고함을 질러 웃음을 자아냈다.
세 번째 찾아간 인사모 후보는 장항준. 마스크를 쓰고 온 장항준은 “너희 잘 들어라. 스타라는 것은 신비감이 있어야 해요”라며 비장함을 보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장항준은 딸이 대학에 들어갔다며 “내 입시보다 훨씬 떨려. 옛날에 우리 때는 대학 안 가는 애들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기본이 돼 가지고. 여기 있잖아. 고졸 신화”라며 유재석을 가리켰다.
이에 유재석은 “아니 내가 고졸인 건 맞는데 근데 왜 (손가락질을)”이라며 어이없어했다. 하하가 “그리고 형수님! 영문과! 지호도 영어 진짜 잘해. 네이티브야! 아니 내 자랑이라고”라며 칭찬하자 유재석은 “아니 근데 왜 네가 말해?”라며 의아해했다.
장항준이 “어느 대학 영문과야?”라고 묻자 하하는 “연세대! 얼굴도 예쁜데 공부도 잘해!”라며 칭찬해 유재석을 진땀 흐르게 했다.
이후 유재석은 “형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데 밥 다 먹었지?”라며 초대장을 건넸다. ‘유명하지만 팬덤이 크지 않은 인사모 특집’이라는 글을 본 장항준은 “또 어떤 등X들이 모여서 축제의 장을 열지 너무 궁금한데? 아주 재미있고 내용이 좋네”라며 해맑게 웃었다.
장항준은 추천해줄 만한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영화 쪽에도 있죠. 오정세 씨라고... 오정세 나오면 재밌는데 ‘오정세 없으면 죽겠어!’ 이런 사람들은 없어”라며 새로운 후보를 언급했다.
MBC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