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이버’ 제목, 우리만의 색깔 담고파”
지난 2월 23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 :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는 KBS에서 방영됐던 ‘홍김동전’의 맥을 잇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첫 공개 후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지난 15일부터 ‘도라이버: 잃어버린 핸들을 찾아서’란 제목으로 시즌2 출발을 알렸고,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6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인석 PD는 KBS 퇴사 후 직접 제작사를 꾸리고 대표로서, PD로서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방송인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2PM)과 다시 뭉쳐 좋은 성과를 낸 박 PD를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 PD는 ‘홍김동전’ 팀과 폐지 후에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넷플릭스에서 ‘도라이버’로 다시 뭉치게 됐다.
그는 새로운 시작에 대해 “폐지 통보가 났을 때부터 이렇게 끝낼 거냐, 다시 우리끼리 뭉쳐서 할 수 있으면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우리끼리라도 유튜브로라도 해보자고 했다. 돌아오기까지 1년이 걸렸지만, 멤버들도 ‘우리 언제 다시 하냐’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그만큼 애정이 깊어서 다시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다. 다시 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뻤다”고 밝혔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다시 뭉쳤지만, 새로운 출발이기에 멤버 충원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터.
이에 박 PD는 “팬들이 ‘도라이버’ 멤버들을 정말 좋아하고 저희도 그렇다. 아무래도 멤버 구성이 홀수다 보니 그만큼 다들 한발 더 뛰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도 됐다. 그런데 저희를 기다려준 팬들이 먼저라는 마음도 있었고, 저희만의 서사가 있기에 고민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라이버’란 제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는 “이전부터 남들과 똑같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이상한 짓을 많이 했는데, 우리만의 색깔을 담고 싶어 제목에 특히 신경을 썼다. 30~40개의 후보를 놓고 고민했는데, ‘도라이버’에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더했을 때 확신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도라이버’가 ‘홍김동전’의 명맥을 잇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같아서는 안 된다. ‘홍김동전’이 매번 콘셉트가 달랐고, ‘도라이버’도 그렇지만, 기존과 똑같이 가면 안 되지 않나. 조금이라도 새로워야 하기에 늘 고민 중이다. 달라진 후 분량에 대해 아쉬워하는 반응도 알고 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처음 논의된 일일 예능의 기획 특성상 더 짧게 만들어도 되지만, 더 만족스러운 ‘도라이버’를 보여드리기 위해 저희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는 거다.”
‘도라이버’ 제작진도 출연진도 같은 마음이다. 프로그램을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그는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마음으로 제작진이 모여 회의한다. 세 번의 고정 회의가 있는데, 아주 시답지 않은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빌드업을 해나갈 때도 많고, 회의가 안 풀리고 ‘0’에 머무를 때도 있다.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모두가 ‘도라이버’에 진심”이라며 “현재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촬영을 하는데, 녹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져도 다들 전력을 다해줘서 고맙다”며 ‘도라이버’ 팀에 애정을 보였다.
“저 역시 여러 예능을 하면서 느끼는 건 시청자들에게 출연자들이 일로 하는지, 진심으로 하는지 보인다고 생각한다. 일로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서 같이 즐기고 있다는 걸 보고 느끼는 것 같다. 멤버들도 서로를 좋아하고 함께 있는 걸 좋아한다. 그런 케미스트리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니까 제작진도 시청자들도 함께 동화되는 것 같다. 제작진도 너무 즐겁다고 한다. 야외 버라이어티라 몸은 고된데, 다들 즐겁다고 한다. 현장에서 몸을 부대끼면서 같이 고생한 시간이 2년이 넘으니까 다들 예능 그 이상의 의미가 됐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