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비서’는 저에게 풀네임을 준 작품이에요.”
배우 박보경(44)이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홀로 악역이라 촬영 내내 외로웠다면서도, ‘김혜진 대표’라는 명패를 받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지은, 연출 함준호 김재홍)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강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유은호(이준혁 분)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그렸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박보경은 “첫 방송 전에 감독님, 한지민 씨와 ‘올해는 1월 1일 보다 드라마 첫 방송일인 1월 3일이 더 기다려진다’고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종영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회를 함께 보기로 했는데, 저는 스케줄 문제로 함께하지 못했다. 그래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고 훈훈하게 촬영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보경은 극중 전통의 헤드헌터 업계 1위 커리어웨이 대표 김혜진으로 분했다. 김혜진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라면 편법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회사 후배였던 강지윤이 피플즈 대표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질투하며 호시탐탐 그를 괴롭힌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홀로 악역이었던 김혜진. 박보경은 김혜진을 어떤 캐릭터로 설정하고 연기했을까.
박보경은 “감독님이 ‘김혜진은 강지윤에게 피해의식이 크고, 그걸 화와 괴롭힘으로 나타내는 사람일 뿐 나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악한 역할을 맡았을 때는 그 행동에 대한 정당성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래서 강지윤에 대한 자격지심을 가지고 캐릭터에 접근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훈훈한 드라마다 보니 ‘나중에 사과하고 화해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 그런데 뒤늦게 마지막 회 대본을 보니 김혜진이 끝까지 개과천선을 못하는 거다”라며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표를 받는 장면에서는 ‘너무 외로운 사람이구나’ 싶었다. 아무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캐릭터다 보니 저라도 김혜진의 편이 돼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본인이 접해보지 못한 헤드헌터 업계 대표를 연기한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저는 그런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라고 운을 뗀 박보경은 “캐스팅 됐을 때 어떤 직업인지 찾아 봤는데, 좋은 인재들을 찾고 적재적소에 추천해 순환에 도움을 주는 직업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드헌팅 지원자들이 배우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다. 배우도 작품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 않나.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필을 보여주고, 같은 경력이라고 하더라도 누가 더 이 역할에 잘 맞는지를 평가 받아야 하니까”라고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극중 대립각을 세운 한지민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유쾌하고 씩씩하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는데, 현장에서 보니 진짜 그렇더라고요. 제가 화를 내고 이런 것을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라 ‘지민 씨 미안해요’라고 하면서 연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때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받아주겠다’고 해서 힘들지 않게 촬영했어요. 연기적인 부분이야 뭐 말할 게 있나요. 워낙 프로시잖아요.(미소)”
박보경에게 ‘나의 완벽한 비서’가 더 특별한 이유는 김혜진이라는 풀네임으로 불렸기 때문이란다.
박보경은 “‘작은아씨들’에서도 ‘고실장’ 이렇게 불렸는데, 이번에는 다들 김혜진이라고 불러주고 책상 위에 명패도 있었지 않나.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완벽한 비서’를 끝까지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많이 부족한 캐릭터지만, 시청자들에게 김혜진 대표를 용서해 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제가 오는 3월 공개되는 지니 TV ‘라이딩 인생’에서 대치동 1등 아들을 둔 ‘토미맘’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도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은데, 저의 다른 작품들도 잘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