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옥·김용림·손숙이 ‘노인의 꿈’을 통해 전 세대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13일 오후 2시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는 연극 ‘노인의 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수희 프로듀서, 윤희경 작가를 비롯해 배우 김영옥, 김용림, 손숙, 하희라, 신은정, 박지일, 김승욱, 강성진, 이필모, 윤희석, 진지희, 윤봄, 최서윤이 참석했다.
‘노인의 꿈’은 삶의 끝자락이 아닌, 여전히 선택하고 흔들리며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웃음과 뭉클함이 교차하는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재혼 가정’이라는 소재와 백세 시대 ‘노인의 꿈’이라는 이야기로 현실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온기를 선사한다.
박수희 프로듀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이번에 연극으로 창작돼서 초연을 하게 됐다”면서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꿈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꿈을 찾아가는 과정,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위에서 캐스팅이 화려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원작이 워낙 탄탄하고 팬덤이 있는 작품이었고, 윤희경 작가가 극작을 잘 해주셔서 배우들이 좋은 대본을 보고 선택을 해주신 것 아닌가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영옥·김용림·손숙은 극중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고 싶다며 미술학원을 찾은 솔직하고 단단한 할머니 춘애를 연기한다.
김영옥은 ‘노인의 꿈’ 출연을 결정한 계기에 대해 “‘노인의 작품인데도 내가 할 수 있나’라고 망설이다가 작품을 보고 시작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작품이다’라고 붙들고 하고 있는 입장이다. 우리 멤버들이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잘해서 여러분들 마음에 꽉 차는 연극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용림은 “요즘 젊은이들이 막연하게 꿈을 찾지 못하고 ‘나는 왜 사는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면서 안타까웠다. 나같이 나이든 할머니도 꿈을 꾸면서 사니까, 이 작품을 통해 젊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손숙은 “연습장 나올 때마다 즐거웠던 게, 춘애 할머니 역의 세 사람이 있는데 제가 제일 젊다. 80살 평생에 제가 젊은 춘애하는 게 영광”이라며 “제가 눈이 많이 안 좋아서 글씨를 못 읽는다. 글자를 못 봐서 몇 년 전부터 녹음을 해서 듣고 대본을 외우고 있다”라고 연극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세 배우가 연기하는 춘애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박수희 프로듀서는 “김영옥은 귀엽고 힙한 할머니고, 김용림은 에너제틱하고 유쾌하다. 또 손숙은 담담하게 인물을 그려주는데 보는 사람이 먹먹한 깊이 있는 연기를 해주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리플 캐스트인 만큼, 배우들 간 라이벌 의식은 없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손숙은 “라이벌은 무슨 라이벌이냐. 함께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캐릭터 자체가 착하다 보니까 라이벌 의식을 가질 수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반면 김용림, 김영옥은 라이벌 의식은 배우에게 필연적인 것이라고 했다. 먼저 김용림은 “배우가 라이벌 의식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번 연극에서는 기존 다른 작품에 출연했을 때의 라이벌 의식이라기 보다는 너무 따뜻했다”라고 밝혔다.
김영옥 역시 “배우에게 라이벌 의식이라는 것은 ‘나는 이렇게 했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구나’라는 것”이라고 밝히며 “특히 이번 공연은 각 배우가 해석을 달리하는 만큼, 가능하다면 세 사람이 연기하는 춘애를 다 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함께하는 배우들은 김영옥·김용림·손숙과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작품에서 미술학원 경영난과 가족 갈등, 갱년기를 동시에 겪는 중년 여성 봄희를 맡은 하희라·신은정 또한 그랬다.
하희라는 “봄희 역을 하면서 제가 힐링을 얻고 있다. 세 분의 선생님들을 보면서 ‘내가 30년 뒤에 선생님들처럼 연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캐릭터를 보고 연극 출연을 결정했다면, 이번에는 작품을 보고 선택했다. 선생님들과 함께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신은정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선생님들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울컥한다. ‘미래에도 선생님들처럼 열정적으로 연극을 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하자, 김용림은 울컥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렇다면 극중 할머니 춘애 역을 연기한 배우들의 꿈은 무엇일까.
김용림은 “그저 지금까지 여러 친구들과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꿈이고 보람이다”라고 했고, 손숙은 “저는 꿈이 없었는데, 춘애를 보면서 ‘죽는 순간까지 꿈이 있는 할머니가 있구나’라는 생각에 반성을 많이 했다. 작은 역이라도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꿈이라면 꿈인 것 같다”라며 눈을 빛냈다.
한편 ‘노인의 꿈’은 오는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