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보다 아르테미스로 알아주길 바랍니다.”
그룹 아르테미스가 ‘이달의 소녀’라는 익숙한 이름을 넘어 자신들만의 색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최근 새 미니앨범 ‘하이퍼 에고’를 발매하며 컴백했다. 지난해 6월 발매한 ‘클럽 이카루스’ 이후 약 1년 2개월이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다.
더블 타이틀곡 ‘본 스터너(Born Stunner)’와 ‘블루 블러드(Blue Blood)’를 포함해 ‘프롬 윙스 투 소울(From Wings To Soul), ’이카루스 갱(Icarus Gang)‘, ’하이퍼 크러쉬(Hyper Crush)‘, ’픽셀 메모리(Pixel Memory)‘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희진은 이번 앨범을 ‘새로운 세계관의 확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하나의 매력만 끄집어내는 것보다 각자 다른 자아를 만들어 표현하려고 했다”며 “앨범을 낼 때마다 우리의 색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팬들에게는 익숙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이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이전과 달라졌다. 희진은 “팬분들이 시리즈물을 보는 것처럼 우리의 스토리텔링을 좋아해주신다. 뮤직비디오나 티저를 내면 캡처를 나노 단위로 해석해주시는 분들도 있다”며 “우리가 다양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아르테미스의 음악적 변주가 두드러진다. 기존의 색에 머무르지 않고 BPM부터 힙합 장르, 보컬 표현까지 폭넓게 변화를 꾀했다.
“아르테미스의 음악 스펙트럼을 확장한 앨범이에요. 지금까지 해왔던 느낌과는 전혀 다르다니까요?.” (김립)
더블 타이틀곡의 매력이 확연하게 차이를 보인다. ‘Born Stunner’는 묵직한 베이스 드롭과 리듬 변화, 파워풀한 랩과 중독성 있는 훅이 특징이다. 앨범 정식 발매 전 선공개곡으로 공개돼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Blue Blood’는 제목처럼 ‘파란 피’라는 상징을 통해 아르테미스의 서사를 녹여낸 노래다. 하이퍼 팝과 J-Core를 결합한 초고속 클럽 트랙이다.
최리는 “앨범에 여러 장르가 담겨 있는 것 같다”며 “여름과 잘 어울리는 곡이면서도 매력 있는 멜로디들이 있다. 기존 곡을 좋아해주셨던 분들도 색다르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단순히 신보를 통한 음악적 변신이 전부가 아니었다. 사뭇 진지한 얼굴의 김립은 “이달의 소녀라는 프레임이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며 “그보다 아르테미스로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듣던 다른 멤버들도 “대중성이 있는 음악들인 만큼 이번엔 더욱 좋은 반응들이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팬들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도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아르테미스는 이달의 소녀 멤버 중 5명이 소속사를 옮긴 뒤 새롭게 결성한 그룹이다. 출발점이 같았던 만큼 이전 팀의 색과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팬들에게도 여전히 ‘이달의 소녀’의 모습이 익숙하다.
이를 상쇄시키고자 아르테미스는 이번 공백기 동안 여러가지 고심을 이어왔다. 그 변화의 중심엔 음악 외에도 ‘아르테미스다운 모습’, 즉 자신들의 정체성과 분위기를 찾는 과정도 있었다. 뮤직비디오 촬영의 경우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장난스러운 모습까지 적극적으로 담았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멤버들의 취향을 반영해 칼싸움을 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희진은 “형식적으로 예쁜 표정만 짓기보다는 현실적인 모습과 모션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찐웃음이 순간적으로 나왔는데,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목표는 결국 ‘아르테미스, 이름’이다. 희진은 “이번 앨범으로 우리의 이름을 알리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많이 알려지고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아르테미스만의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음악 방송 활동을 시작한 아르테미스는 9월 5~6일 콘서트 개최 예정이며 10월에는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하슬은 어깨 수술로 인해 이번 앨범 활동과 투어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멤버들은 보컬과 댄스팀 유닛도 준비 중이다.
이렇듯 과거의 이름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들을 발견해주길 바라는 아르테미스의 절실함이 인터뷰 내내 기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