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 종료되는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눈물로 마지막 콘서트를 장식했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제로베이스원의 앙코르 콘서트 ‘2026 제로베이스원 월드투어 히어앤나우(HERE&NOW) 앙코르’가 개최됐다.
‘히어앤나우’는 약 15만 관객을 동원한 ‘2025 월드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는 앙코르 콘서트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이번 3회차 공연은 티켓 오픈과 함께 전석 매진된 데 이어, 시야제한석까지 빠른 속도로 완판되며 변함없는 이들의 티켓 파워를 다시금 입증했다.
제로베이스원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출발해 방콕, 사이타마,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타이베이, 홍콩까지 7개 지역 총 12회 공연을 펼쳤다. 지난 달엔 일본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앙코르 공연을 개최, 약 3만6천여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당초 지난 1월 프로젝트 기간 만료에 따라, 팀 해체를 앞둔 이들은 2개월 계약을 전격 연장하며 이 달까지 활동을 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데뷔 이후 지난 2년 6개월간의 여정을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완성됐다.
‘난 빛나’, ‘테이크 마이 핸드’, ‘크러쉬’로 포문을 연 제로베이스원은 “첫 무대를 꾸미는 데 지금까지의 모든 연습 순간들이 떠올랐던 거 같다. 또 이전 ‘보이즈플래닛’ 때도 생각났다. 뭔가 첫 시작하는 느낌이라 좋았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스웨트’, ‘킬 더 로미오’ 무대 이후 이들은 드라마, 라디오 DJ, 홈쇼핑, 예능 등 다양한 콘셉트로 만든 짧은 VCR 영상으로 팬들을 웃게, 설레게 만들었다. 이어 ‘로지즈’, ‘인솜니아’, ‘굿 소 배드’, ‘필 더 팝’ 무대를 연이어 선사하며 팬들의 마음을 끊임없이 뜨겁게 달궜다. 이 과정에서 돌출 무대까지 사용하며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했다.
멤버들의 유닛 무대도 눈에 띄었다. 3명씩 짝을 이뤄 ‘아웃 오브 러브’, ‘스텝 백’, ‘크룰’을 꾸민 이들은 소수 인원이 구성된 만큼 좀 더 짜임새 있는 개개인의 매력을 어필했다. ‘닥터 닥터’, ‘러브식 게임’, ‘데빌 게임’,‘멜팅 포인트’, ‘나우 오어 네버’, ‘유라 유라’ 무대를 연달아 보여주면서도 돌출 무대를 킥보드로 이동하는 등 다소 신선한 퍼포먼스로 재미를 더했다.
이날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달 2일 스페셜 리미티드 앨범 ‘리플로우’의 타이틀곡 ‘러브 포칼립스’ 무대를 팬들 앞에서 처음 선사하며 팬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이 앨범은 데뷔 이후 간 시간 속에서 축적된 감정과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제로베이스원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의 흐름으로 담아냈다. 멤버들 역시 데뷔 때를 연상시키듯 오차없는 완벽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제로베이스원은 엠넷 ‘보이즈플래닛’ 데뷔조로 2023년 7월 데뷔했다. ‘히어앤나우’ 앙코르 공연은 이들이 9인 체제(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로 펼치는 마지막 콘서트다.
곧 떠나는 멤버들의 소감이 담긴 VCR이 공개되자, 일부 팬들은 “가지마”, “영원히 사랑할거야” 등 애정 담긴 응원 담긴 메시지들을 목청 터져라 외치며 현장을 뭉클케 했다. 특히 앙코르곡으로 ‘블루’, ‘인 블룸’을 선택한 멤버들은 마지막 ‘낫 얼론’을 부를 땐,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멤버들은 마지막 멘트 시간을 통해 활동 종료에 대한 심경을 본격적으로 전했다. “시간이 참 빠른 거 같다”라고 입을 뗀 박건욱은 “멤버들과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이 어제 일 처럼 생생하다. 버티기 힘들어서 무대에서도 멤버들 눈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렇게까지 온 건 운명이었다. 3년 동안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 수 있었다. 인생의 큰 행운이고 다시 없을 큰 찬란한 순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성한빈은 참아왔던 눈물을 보이며 그간 짊어졌던 리더로서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그는 “잠이 안왔다. 활동하면서 나를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실 겁도 많고, 무서운 것도 많은 사람이다”면서 자신을 따라와 준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성한빈은 팬들은 물론, 멤버 각자에게 쓴 편지를 건네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함께 했던 추억들을 되새기며 보고싶은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소감을 마친 멤버들은 ‘러닝 투 퓨처’를 마지막 곡으로 남기며 팬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제로베이스원은 이번 콘서트를 마친 이후 5인 체제로 변모해 활동을 이어간다.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 등 4명은 제로베이스원 활동을 마무리하고 원 소속사인 YH엔터테인먼트로 돌아간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