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 멤버 장동우(35)가 6년 8개월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대중과 만난다. 그간 무대에서 강렬한 퍼포먼스와 에너지를 선보였던 그는 신보를 통해 보컬리스트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장동우는 지난 17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2019년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바이’(BYE) 이후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는 말에 “중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저의 둥지였던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두 차례 회사를 옮겼다. 군백기와 팬데믹, 인피니트 단체 앨범 등이 있어서 의도치 않게 솔로 앨범이 밀렸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앨범 포커싱은 첫 번째로 ‘내돈내산’ 했다는 점이다. 수많은 엔터 업계 대표님들 존경스럽다. 뮤직비디오부터 시작해서 재킷 촬영, 의상, 콘셉트 등 전체 회의에 한 번도 안 빠지고 다 들어갔는데, 왜 투자를 받아서 하는지 알게 됐다. 6년 8개월 만에 ‘내돈내산’으로 나온 앨범인 만큼 정말 간절하다”라고 부연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주변 엔터테인먼트 대표들에게 조언도 들었다고 했다. 장동우는 “우연치 않게 울림엔터테인먼트 대표님과 영상 통화를 했는데, 그때 ‘아무리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줘도 선택은 네가 하는 것이고, 그것에 따른 책임도 네가 짊어져야 한다’고 하더라. 인피니트 컴퍼니 김성규 대표님은 ‘그래, 너 한 번 죽어봐라’라고 했다. 그런 스트레스 또한 좋은 경험이자 큰 선물이 될 거라고 했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18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장동우의 두 번째 미니앨범 ‘어웨이크’(AWAKE)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뎌진 감정을 흔들어 깨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무겁고 건조한 현실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잠시나마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장동우는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이제 깨어나시라’라는 의미로 앨범명을 ‘어웨이크’로 하게 됐다”면서 “앨범 콘셉트는 곡 수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윤곽이 나타났다. 솔로 활동은 두 번째기 때문에 신인의 마음으로 각인이 되는 것에 초점을 뒀다. 또 뮤지컬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보컬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아서 보컬과 싱잉랩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음악색을 가져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스웨이’(SWAY)는 알람처럼 울리는 감정의 떨림과 서로 간의 멈추지 않는 줄다리기 속에서 진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노래로, 장동우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반복되는 알람 소리의 비트 위에서 사랑이라는 키워드 안에 존재하는 갈망과 안정감이 교차하는 순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6개월 동안 ‘이 곡을 하냐, 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어요. 어떤 분들은 ‘알람 소리 때문에 노래를 듣자마자 끄고 싶었다’고 했고, 다른 분들은 ‘알람 소리가 오히려 좋다’고 하셨죠. 저는 곡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솔로 가수로서 저라는 사람이 각인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스웨이’를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어요.”
인피니트 멤버들은 ‘스웨이’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장동우는 “김성규는 ‘타이틀곡 잘 뽑았다. 재킷도 너무 잘 나왔다.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촬영을 하신 작가님 번호를 물어봤다. 또 이성열, 이성종은 안무가 복잡하다면서 ‘릴스 찍자고 2주 전에 보내도 못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동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결과를 얻고 싶냐는 질문에 “일단 제가 대출을 받은 상태라, 그 대출을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적으로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색깔을 확실히 가져가고 싶다. 동료 아티스트들에게 ‘이 친구랑은 컬래버를 해도 재미있겠다’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 나아가서는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눈을 빛냈다.
그리고 추후에는 후배 양성도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장동우는 “여러 대표님들이 프로듀서로서 저의 능력치를 인정하고 봐주시는 것 같다. 프로듀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가져온 경험치를 바탕으로 보이그룹을 양성하고 싶다. 5년 뒤쯤이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아티스트를 넘어 프로듀서로까지 활약을 예고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