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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혼성그룹 길, 잘 다져놨다는 평 듣고 싶어요” [인터뷰]

지승훈
입력 : 
2025-07-09 14:38:03
그룹 카드. 사진ㅣ알비더블유·DSP미디어
그룹 카드. 사진ㅣ알비더블유·DSP미디어

“저희 ‘카드’가 혼성그룹의 길을 잘 다녀놨다는 평을 듣고 싶습니다.” (더블랙레이블 소속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데뷔를 보며)

“혼성그룹 붐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소 콧대 높은 말로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이다. 지금껏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온 혼성그룹은 그룹 카드(전지우·전소민·제이셉·BM) 단 한 팀이다. 물론 세세히 뒤져보면 장르 구분 없이 혼성 팀들이 있겠으나 아이돌 출신의 트렌디한 음악을 지향하는 팀은 카드가 유일하다.

카드는 최근 미니 8집 ‘드리프트’(DRIFT)를 발매하며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지난해 8월 발매한 미니 7집 ‘웨어 투 나우(Where to Now)’ 이후 약 1년 만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멤버들은 긴 공백기를 두고 연신 팬들에게 사과했다.

“곡 수급에만 11개월 걸렸다. 좋은 곡 수집하고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오래 걸렸다. 오래 기다려주신 팬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가, 또 팬들이 원하는 느낌으로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돌아왔다.” (제이셉)

이번 컴백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프로듀서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이 신인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를 론칭하면서다. 이 팀은 신세계 정유경 회장의 딸로 알려진 멤버 애니가 속하면서 가요계 큰 이목을 끌고 있다.

BM은 “올데이 프로젝트가 데뷔하면서 혼성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너무 멋진 팀”이라며 “덕분에 우리도 함께 노출되고 있고 언급되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노래도 같이 많은 곳에 들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바라봤다.

그룹 카드. 사진ㅣ알비더블유·DSP미디어
그룹 카드. 사진ㅣ알비더블유·DSP미디어

올해로 데뷔 8주년이다. 올데이 프로젝트가 세간의 화제는 되고 있지만 꾸준히 혼성그룹의 길을 걸어온 카드의 노력도 분명 존재했다. 전소민은 “올데이 프로젝트 데뷔를 보며 우리로 인해 또 (혼성그룹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카드, 올데이 프로젝트를 잇는 더 많은 혼성그룹들이 이어져 나왔으면 한다”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은 나이에서 오는 성숙함, 여유로움이 있지 않을까. 무대만 봐도 올데이 프로젝트는 젊은 에너지가 넘친다. 우리는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 즉 섹시함이 주무기다”라고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2번 트랙에 자리한 ‘터치’(Touch)다. 곡은 2000년대 감성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비트 위에 경쾌한 퍼커션을 더해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게 만드는 곡이다. BM은 “예전 음악 소스들이 갖는 특유의 무게감을 활발히 사용하려고 했고 그 시절 느낌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듣고 싶게 만드는, 중독성 강한 노래를 추구했다”고 곡을 설명했다.

그룹 카드. 사진ㅣ알비더블유·DSP미디어
그룹 카드. 사진ㅣ알비더블유·DSP미디어

멤버들은 오랜 기간 다져온 혼성그룹으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려 애썼다. 제이셉은 “녹음할 때 마다 느끼는 건 혼성이다보니 곡이 풍성해진다는 것”이라며 “개성있는 멤버들을 통해 다양한 곡 스타일들이 파생된다. 보컬적으로나 퍼포먼스적으로도 여러 요소들을 비교하며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제이셉은 “특히 콘서트할 때 혼성그룹만의 장점이 많이 어필된다. 페어 안무가 나올 때 팬들의 반응이 엄청나다. 혼성그룹만이 할 수 있는 어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BM 역시 “우리 퍼포먼스를 보는 분들은 눈이 즐거울거라 생각한다. 혼성 조합의 매력과 신선함이 있다”라고 거들었다.

앨범은 타이틀곡 ‘터치’를 포함해 ‘뱃챠’(BETCHA), ‘비포 위 고’(Before We Go), ‘톱 다운’(Top Down), ‘피벗’(Pivot) 등 총 5곡으로 완성됐다. ‘터치’, ‘피벗’ 각 인스트루멘탈 버전이 추가됐다. 수많은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카드의 여정을 담아냈다.

“5곡 모두 지금껏 우리가 낸 음악색이 아니”라며 “또 다른 우리들의 음악 색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고 더 잘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어려운 점은 없었고 서로의 완벽한 호흡을 위해 많이 연습했다.” (전소민)

그룹 카드. 사진ㅣ알비더블유·DSP미디어
그룹 카드. 사진ㅣ알비더블유·DSP미디어

그간 국내를 제외한 유럽, 남미 지역 등에서 콘서트를 개최해 온 카드는 오는 19일 서울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월드투어 ‘드리프트’를 개최, 국내 팬들을 만난다. 약 5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다. “실제 대면은 거의 5~6년만”이라고 밝힌 전지우는 “한국 공연을 하게 돼서 기쁜 마음이다. 한편으론 찾아와주실까 하는 마음에 걱정도 크지만 우리가 8년 동안 쌓아온 걸 서울에서 멋지게 펼쳐보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감과 더불어 한 가지 걱정을 내비치기도. 전지우는 “발목을 다쳐서 연습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숨을 헐떡이면서 안무를 체크하고 있는데 콘서트 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며 우려했다. 이를 들은 제이셉은 “호흡이 중요한 만큼 우리가 더 잘 메워주면서 완성하면 될 것 같다”며 빈틈없는 팀워크를 강조, 웃음을 안겼다.

카드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했다.

“팬들이 가장 큰 원동력이자 우리의 길이에요. 팬들 없었다면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의 길을 가기 위해선 팬들과 적극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전지우)

끝으로 이들은 이번 앨범에 대해 “가장 부담없이 만들었던 앨범이다. 큰 욕심을 넣지 않고도 잘 나온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카드라는 혼성그룹에 대해 더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남겼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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