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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첫 눈에 반한 아내 덕분, 예민한 성격 달라졌죠” [인터뷰]

지승훈
입력 : 
2025-05-03 10:00:00
바비킴. 사진ㅣ어트랙트
바비킴. 사진ㅣ어트랙트

“음악 작업할 때 문 밖에서 ‘똑똑’만 해도 소리지르고 화내던 예민한 사람이었지요. 지금은 아닙니다. 편한 소파처럼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에요. 첫 눈에 반했던 아내 덕분에 달라진 것 같습니다.(웃음)”

음악 인생만 30년에 가깝다. ‘랩 아저씨’를 넘어 이제는 ‘랩 할아버지’가 된 가수 바비킴(52, 본명 로버트 도균 킴)이었다. 기나긴 활동 속 코로나19 사태, 비행기 난동 논란 등 여러 풍파를 겪어온 그는 내면을 다져오며 가수 활동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파트 오브 미’(Part of me)를 발매한 바비킴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근황과 신보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놨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22년 발매한 싱글 ‘취했어’ 이후 약 3년 만이다. 바바킴은 “오랫동안 곡을 작업하면서 내 삶에도 돌아봤고 많은 부분에서 영감을 얻고자 했다”고 입을 뗐다. 그에 따르면 이번 앨범엔 잔잔한 발라드 4곡, 살짝 리드미컬한 곡 하나가 실렸다.

바비킴은 대중의 니즈와 자신의 매력을 골고루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타이틀곡 ‘사랑을 흘리다...그리고 3일’ 외에 ‘모닝 루틴’, ‘정리’, ‘달빛 세레나데’, ‘사는 게 그저 다 농담같아’가 그 결과물이다.

바비킴은 “사실 좀 더 일찍 앨범을 발매하려고 했는데 곡들 스타일에 따라 따스한 날씨에 맞추고자 지금에서야 내게 됐다”며 “앨범 콘셉트가 ‘따듯함’이다. 최대한 따스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가창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 경우 바비킴 작곡, 박선주 작사다. 박선주는 바비킴의 히트곡 ‘사랑 그 놈’을 작사, 작곡한 인물이다. 바비킴은 “노래 자체는 사람에 대한 여러 감정을 담았다”라고 짧게 소개하더니 박선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열했다. 바비킴은 “박선주는 내게 무서운 사람이다. 뭔가 변태같은 사람이다. 싱어송라이터다보니 작곡에 자존심이 있다. 나도 고집이 있다보니 브릿지 부분에서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 조율하며 작업했다”며 “친누나같은 분이다. 본인 곡인 것처럼 신경써줘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남다른 친분을 전했다.

바비킴은 이번 앨범 준비과정에서 여러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그는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걸 위주로 하고자 했다. 어떻게 하면 내 기존 음악들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혹은 밴드와 협연하면 어떤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등 여러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비킴. 사진ㅣ어트랙트
바비킴. 사진ㅣ어트랙트

1994년 닥터레게 1집으로 데뷔한 바비킴은 벌써 30년차 가수가 됐다. 이에 바비킴은 “나도 그렇지만 함께 음악을 작업하는 이들 모두 고집쟁이다. 완성도에 대한 욕심도 대단하고 곡이 정확하게 표현되는 걸 추구하는 편”이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바비킴은 자신을 “예민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평소엔 그러지 않은데 음악 작업을 할 때만큼은 정말 예민한 사람이었다. 지금도 아니라곤 할 수 없지만 과거엔 주변인들과 트러블이 생길 정도로 그런 성향이 강했다”고 이야기했다.

작은 방해소리에도 버럭 소리를 지르며 감정을 표출했다던 바비킴, 그의 불같은 성격을 가라앉힌 건 다름 아닌 그의 아내였다. 바비킴과 와이프는 지난 2022년 결혼했다. 바비킴은 “연애하면서 긍정적이고 밝은 느낌을 많이 얻었다. 아내가 무던한 성격인데 옆에 있으면서 자연스레 나도 편안한 감정으로 음악을 바라보게 됐다”고 애틋한 감정을 풍겼다.

바비킴은 “아내를 보고 있으면 그대를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 가수 생활을 더 열심히 하게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꽤나 눈빛이 더 총명해졌다. 바비킴은 “첫 눈에 반한 사람”이라며 “2010년 하와이 공연 스태프 중 한 명이었다. 내 스타일리스트 누나와 아내가 친해졌고 이후 아내가 한국으로 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때 1년 조금 안되게 만남을 가졌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바비킴은 “헤어진 뒤 만남이 없다가 2019년도에 갑자기 꿈에 나타났다. 그러다가 ‘복면가왕’(MBC)에 출연했었는데 이틀 뒤 문자가 와서 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가 하와이에서 미용사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현지로 가서 프러포즈를 했다. 결국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 웃어보였다.

바비킴. 사진ㅣ어트랙트
바비킴. 사진ㅣ어트랙트

한창 아내 이야기를 쏟아내던 바비킴은 다시 음악 행보에 대해 시선을 돌렸다. 그는 지난 2월 어트랙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동행을 약속했다. 어트랙트는 바비킴과 데뷔 시절부터 21년 이상 함께 해 온 전홍준 대표 회사다. 바비킴은 “전 대표는 내가 100% 믿는 사람이다. 다른 오퍼가 와도 다 거절했다. 앞으로 함께 좋은 음악 작업을 펼쳐보일 것”이라며 유튜브 채널 개설도 예고했다.

바비킴은 이번 앨범 이후에도 계속해서 신곡을 발표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 정말 열심히 할 거다. 음악 프로그램이든 콘서트든 예능이든 나갈 수 있는 곳 어디든 망설임없이 하려고 한다”라고 ‘30년차 신인’의 야무진 포부를 남겼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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