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스 이름만 들어도 화도 나고, 너무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내 인생 전부가 들어있는 그룹이에요. 팀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더 잘 되도 솔로보다는 유키스로 잘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룹 유키스 신수현(36)의 마음은 오로지 ‘유키스’ 뿐이었다. 그의 현재도, 과거도, 미래도 유키스와 연결돼 있었고 유키스를 위한 사람처럼 보였다. 팀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이던 그에게 유키스는 아이돌 그룹 이상의 인생 전부였다.
신수현은 지난 11일 첫 솔로 싱글 앨범 ‘아이 엠(I am)’을 발매했다. 3월 11일, 그의 생일에 맞춰 발매된 이번 앨범은 그에게 단순한 시작을 넘어 오랜 시간 기다리고 갈망하던 첫 발걸음이다.
신보 발매 기념으로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신수현은 들떠 있었다. 그는 “목숨 건 앨범이다. 나한테 있어서 마지막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드리려 했다. 신수현이라는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알려드리기 위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어이없이 난 쉽게도’와 수록곡 ‘또 다른 시작’이 실렸다. 타이틀곡은 신수현이 그간 쌓아온 감정과 내면의 변화를 진지하게 표현한 곡이다. 밴드 사운드의 곡으로 강렬한 드럼과 기타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다. 그 위에 파워풀한 신수현의 보컬이 얹어져 완성도를 높였다.
신수현은 “곡을 받자마자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됐고 시원하게 록 사운드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딱 맞는 곡”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 다른 시작’은 선배 가수인 서지원의 곡을 리메이크한 결과물이다. 서지원의 오랜 팬이라는 그는 “기회가 되면 선배님의 곡을 내 스타일로 리메이크해 들려드리고 싶었고 타이밍이 맞아 내게 됐다”며 곡에 애정을 보였다.
앨범 소개와 근황 토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그의 뒷 배경이자 역사인 유키스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지난 2008년 그룹 유키스로 데뷔해 무려 17년간 가수로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지금까지 활동 기간 동안 5인조 팀을 드나든 인원만 총 10명이다. 멤버들이 탈퇴와 영입을 반복하는 가운데에서도 리더 신수현은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팀을 유지해온 주역이다.
그러나 결국 팀은 지난해 11월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단 해체는 아니다. 신수현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막혀서 팀 활동을 중단한 것이지 팀 해체는 절대 아니다. 팀은 끝까지 가지고 갈 생각이다. 우선 멤버들이 각자 원하는 길이 있어서 그 길을 걷고자 한다”라며 “4년 뒤면 데뷔 20주년이다. 그 때를 목표로 팀 활동을 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키스는 내게 너무 소중한 그룹이다. 내 마지막 활동도 유키스로 하고 싶다”고 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냈다.
팀 사랑이 각별하다보니 팀 활동 부진의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그였다. 그는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회사도, 팀도 현실적 벽에 부딪힌 것 같다. 그게 모두 내 탓 같았다. 지금껏 탈퇴없이 끝까지 해 온 사람으로서 ‘이거 뿐인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자책을 많이 했다. 리더로서 힘든 마음이 들었다”며 솔직한 속내를 들려줬다.
이렇듯 오랜 기간 활동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신수현은 여전히 신인같은 마음으로 이번 솔로 앨범에 도전했단다. 그는 지난해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오랜 시간 시간에 쫓기면서 음악을 준비했다면 이번엔 여유롭게 내 감정 다 넣어서, 온전히 내 음악을 하고자 했다. 내 진정성을 느껴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신수현은 자신의 활동 원동력으로 단연 팬들을 꼽았다. 쑥스러워하는 그는 당당히 “팬”이라고 외치며 “팬들이 저희를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살아있는 이유다. 진짜 더 잘 돼서 팬들에게 잘해드리고 싶다”며 진심을 쏟아냈다.
인터뷰 내내 신수현의 열정이 느껴졌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어떤 활동이든 해내겠다는 그의 의지가 돋보였다. 그는 “대중이 많이 친근한 수현이로 봐줬으면 좋겠다. 옆집 사는 형, 오빠 느낌으로 편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대중적인 가수를 꿈꿨다.
끝으로 신수현은 “무엇보다 나를 넘어서 우리 유키스 팀으로 오랜 기간 활동을 더 하고 싶다. 가장 소원은 팀을 거쳐간 10명이 모두 모여 한 자리에서 무대를 꾸미는 것”이라며 두 손을 모았다.
신수현은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15일 서울, 4월 11~12일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며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