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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무슨 상관…“음악만 좋으면 된다” 증명한 이수만 [돌파구]

지승훈
입력 : 
2026-10-22 10:35:53
수정 : 
2026-10-22 10:42:32
이수만. 사진ㅣ스타투데이DB
이수만. 사진ㅣ스타투데이DB

대중은 논란을 기억하지만, 귀에 꽂히는 노래 앞에서는 또 다른 선택을 한다.

이수만이 돌아왔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떠난 뒤 A2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인 ‘잘파팝’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복귀했다. 그가 제작한 걸그룹 에이투오 라이트의 ‘니온’은 발매 29시간 만에 멜론 톱100 1위에 올랐고, 데뷔 일주일 만에 음악방송 정상까지 차지했다.

이번 성과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신인 그룹의 흥행 때문만은 아니다. 이수만에게는 SM 재직 당시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용역 계약을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 2023년 경영권 분쟁과 역외 탈세 의혹 등 여러 이슈가 따라붙었다.

그를 둘러싼 논란과 음악적 성취는 별개의 문제지만 대중의 관심이 다시 그의 음악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니온’은 강한 중독성을 지닌 후렴과 탄탄한 퍼포먼스, 아카펠라와 군무를 결합한 구성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짧은 곡과 챌린지 중심의 소비가 두드러지는 현 가요시장에서 비교적 긴 호흡의 곡과 정교한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이름을 붙였지만, 이수만이 과거 SM에서 구축했던 제작 문법의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또한 대중은 인물에 대한 평가와 콘텐츠를 별개로 판단한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으로도 읽힌다. 과거의 논란을 비판하면서도 음악 자체에는 호응할 수 있고, 창작자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결과물의 완성도는 인정할 수 있다는 것.

‘니온’의 흥행이 보여주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음악적 성공이 과거의 논란을 지워주는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도전까지 실패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 사진ㅣ스타투데이DB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 사진ㅣ스타투데이DB

이러한 흐름은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에게도 시사점을 던진다. 뉴진스의 기획과 브랜딩을 통해 독창적인 감각을 입증했던 민희진 역시 하이브·어도어와의 경영권 분쟁 및 각종 법적 다툼을 겪은 뒤 독자적인 레이블을 꾸리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오케이레코즈는 올해 초 보이그룹 론칭을 위한 티저와 연습생 모집을 공개하며 신인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이수만과 민희진의 행보는 닮은 듯 다르다. 다만 둘 다 SM 출신으로서 한 획을 그은 가요계 대표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이목이 쏠린다.

물론 민희진의 성공을 지금 단정할 수는 없다. 이수만의 차트 성적이 보여주듯 음악적 감각은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지속적인 흥행을 위해서는 좋은 음악과 아티스트, 제작 시스템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그럼에도 민희진에게는 이미 뉴진스를 통해 대중의 취향을 읽고 하나의 팀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그 역량을 발휘할 가능성을 기대할 근거는 충분하다.

이수만의 귀환이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하나다. 논란이 있는 인물에게도 새로운 기회는 열려 있는가. 그가 낸 답은 ‘열려 있다’였다. 단, 음악이 좋다는 전제 하에.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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