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작품상 2개와 남자연기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이 열렸다.배우 김남길과 MBC 이재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수상자는 김은숙 작가였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더 글로리’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골든버드상을 받았다. 작가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김은숙 작가는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한글로 돈 벌어먹고 살 수 있게 해주신 세종대왕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진정성과 시대정신을 꽉 잡고 앞으로도 재미있고 의미 있고, 감동과 위로를 드리는 드라마 작가로 평생 살겠다”고 다짐했다.
국제경쟁부문 대상은 노르웨이 드라마 ‘어 베터 맨’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토마스 시베르그 토르주센의 작가상과 안데르스 바스모의 남자연기자상까지 수상했다.
토르주센 작가는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10년 동안 거절당했다”며 “작가들을 잘 챙겨달라. 믿어주고 고료도 넉넉히 챙겨달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작품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국제경쟁부문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K-드라마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주연 배우 류승룡도 국제경쟁부문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류승룡은 수상 소감 원고를 꺼내는 듯 재킷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손하트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게리 올드만 선배님과 후보에 올랐다가 제가 상을 받게 됐다는 게 너무나 비현실적”이라며 감격했다.
국제경쟁부문 미니시리즈 작품상은 ‘멋진 신세계’에도 돌아갔다. 연출을 맡은 한태섭 PD는 “임지연 배우님께는 늘 말했지만 정말 존경한다. 서리가 아니었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임지연은 이 작품으로 K-드라마부문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멋진 신세계’는 서로를 의지하고 응원하며 작품을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알게 해준 기적 같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K-드라마부문 작품상을 받았고, 구교환은 이 작품으로 남자연기자상을 품에 안았다.
구교환은 극 중 동만이가 입었던 코트를 입고 등장해 “오늘 동만이와 같이 상을 받고 싶어서 함께 왔다”며 코트를 들어 보이는 재치 있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작품상을 받은 차영훈 PD는 “저희 작품은 열심히 살면 행복이 찾아올 거라는 동화는 아니다”라며 “하루하루 불안의 시간을 견뎌내고 안온의 시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K-드라마부문 OST상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3’ OST ‘Close to Me’를 부른 라이즈 앤톤이 수상했다. 앤톤은 “제 목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한 게 처음이었다”며 첫 개인 수상의 기쁨을 전하고, 오는 26일 라이즈의 컴백도 예고했다.
국제초청부문 아시아스타상을 받은 일본 배우 아카니시 진은 “지금 하늘나라에 있는 나카무라 유리. 이 상은 그녀에게도 바치는 것”이라며 지난달 세상을 떠난 동료를 추모했다.
국제초청부문 아시아스타상에는 아카니시 진 외에도 NCT 재민, 블랙핑크 지수, 중국 배우 양양, 필리핀 배우 파울로 아벨리노, 태국 배우 레베카 패트리샤 암스트롱, 싱가포르 배우 글래디스 베이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드라마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창작자를 선정하는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46개 국가·지역에서 352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국제경쟁·K-드라마·국제초청 등 3개 부문에서 총 10개의 작품상과 16명의 개인 수상자가 선정됐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다음은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 전체 수상작·수상자 명단
▲골든버드상 = 김은숙 작가
국제경쟁부문
▲대상 = ‘어 베터 맨’ / 노르웨이
작품상
▲단막극 = ‘디스클로저’ / 독일
▲미니시리즈 = ‘멋진 신세계’ / 대한민국,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 / 미국,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대한민국
▲장편 = ‘태양을 보지 않았다면’ / 대만, ‘더 차일드’ / 그리스
▲숏폼 = ‘언필터드’ / 스페인
개인상
▲연출상 = 빈스 길리건·고든 스미스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
▲작가상 = 토마스 시베르그 토르주센 ‘어 베터 맨’
▲남자연기자상 = 안데르스 바스모 ‘어 베터 맨’, 류승룡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여자연기자상 = 엘리자베타 막시모바 ‘맘’
K-드라마부문
▲작품상 = SLL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SLL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개인상
▲남자연기자상 = 구교환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여자연기자상 = 임지연 ‘멋진 신세계’
▲OST상 = 앤톤 ‘Close to Me’ (‘유미의 세포들 시즌3’)
국제초청부문
▲아시아스타상 = 재민 ‘와인드업’ / 대한민국, 지수 ‘월간남친’ / 대한민국, 양양 ‘범인수선전’ / 중국, 진 아카니시 ‘로맨틱 어나니머스’ / 일본, 파울로 아벨리노 ‘더 알리바이’ / 필리핀, 레베카 패트리샤 암스트롱 ‘그녀의 이름은 난노: 리셋’ / 태국, 글래디스 베이 ‘언더 더 넷’ / 싱가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