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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심사위원대상’ 수상…이창동 “황금사자 아니어도 충분…관객 표정 중요”

지승훈
입력 : 
2026-09-13 14:27:29
수정 : 
2026-09-13 14:29:00
이창동 감독. 사진ㅣ연합외신
이창동 감독. 사진ㅣ연합외신

“상도 상이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더 중요하다.”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은 이 감독은 13일 시상식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24년 만에 다시 찾은 베니스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소회를 전했다.

이 감독은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황금사자가 아니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도 상이지만 이번에 ‘가능한 사랑’을 처음 공개하고 관객과 만났는데, 영화를 본 관객들의 표정과 얼굴, 서로 오가는 감정들이 저에게는 더 중요하다”며 관객과의 소통에 의미를 뒀다.

베니스 시상식에 함께하지 못한 배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주요 배우들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으로 먼저 이동한 상태였다. 이 감독은 “배우들이 시상식에 같이 있지 못해 섭섭하다”면서도 “토론토에서 시상식을 지켜보고 매우 기뻐하며 문자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들이 보여준 앙상블을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감독은 “한국에 계신 많은 관객들이 베니스영화제를 지켜보고 우리 영화가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궁금해하셨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능한 사랑’을 통해 얼마나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영화에서 하려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하게 될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이 수상은 저에게 큰 힘이 되고 격려가 됐다”며 “제가 만드는 영화가 저 자신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영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 사진ㅣ연합외신
이창동 감독. 사진ㅣ연합외신

한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받은 데 이어 다시 한 번 베니스 무대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만나 서로 다른 삶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들은 관계 속에 감춰져 있던 욕망을 발견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하며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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