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태양과 짙어진 녹음,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8월. 연예계 역시 뜨거운 작품과 스타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카메라 밖에서 만난 배우들의 소탈한 모습부터 무대 위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진솔한 고백, 그리고 취재 현장에서만 발견할 수 있었던 특별한 순간까지. 스타투데이 기자들이 기사 속에 다 담지 못한 현장의 비하인드를 전한다.
샤를리즈 테론보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스타 김혜수부터 ‘김부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간지’ 소지섭, 로맨스로 돌아온 하영, 러블리함의 대명사 ‘공블리’ 공효진까지, 기사에 담지 못한 한 주간의 생생한 에피소드를 깊이 있게 들려준다.
# ‘51세’ 섹시퀸 샤를리즈 테론? 우리에겐 ‘55세’ 갓혜수가 있지
놀란 감독의 새 영화 ‘오디세이’ 제작발표회 현장. 수많은 플래시 세례 속에서도 가장 큰 탄성이 터진 순간은 단연 샤를리즈 테론의 등장. ‘51세’라는 숫자가 무색했음. 군살 하나 없는 몸매, 긴 팔다리에서 나오는 비현실적인 비율,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시선을 압도하는 아우라까지. “역시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음.
그런데 묘하게 낯설지 않은 충격이었음. 얼마 전 드라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김혜수가 떠올랐기 때문. 김혜수 역시 등장과 동시에 현장의 공기를 바꿨음. 블랙 셔츠에 쇼츠라는 심플한 스타일링이었지만, 탄탄한 보디라인과 끝없이 길어 보이는 각선미, 여유로운 워킹까지. ‘55세’라는 숫자는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음.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지훈의 한마디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음. “내 상식 밖의 인체를 가진 분.”
현장에서도 “와, 진짜 관리가…”라는 감탄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지만, 솔직히 ‘관리’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했음. 그건 단순히 마른 몸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자신을 꾸준히 다듬어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였음.
흥미로운 건 두 배우 모두 나이를 감추려 하지 않는다는 점. 샤를리즈 테론은 강인한 카리스마로, 김혜수는 특유의 자신감과 관록으로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들었음. 내한 현장에서 샤를리즈 테론을 보며 감탄한 건 사실. 하지만 곧바로 이런 생각도 들었음. ‘우리에겐 갓혜수가 있지’ 그 귀한 이름이 한국에도 있다는 사실이 새삼 자랑스러웠던.
# ‘김부장’ 소지섭보다 진하게 느껴진 ‘사람 소지섭’
‘김부장’으로 제대로 터진 소지섭 삼청동 인터뷰 현장. 엠바고가 있었음에도 첫 라운드 인터뷰에 무려 21개 매체가 몰림. ‘김부장’ 열풍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음.(끝자리는 잘 안 들림)
이날 소지섭은 ‘김부장’이 쓰던 안경과 비슷한 스타일로 등장했음. 작품은 끝났지만 캐릭터의 잔상이 아직 남아 있는 듯했음.
23%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든 배우였지만, 들뜬 분위기보다는 차분함이 먼저 느껴졌음. “대박 났다”는 말보다 “좋은 작품을 마쳤다”는 사람의 태도가 보였음.
여러 질문이 이어질 때마다 소지섭 특유의 담백한 유머가 더해졌고, 질문하는 기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대충 넘기는 법 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했음. 말을 잘해서 분위기를 압도하는 스타일도, 화려한 멘트나 ‘한 방’ 있는 답변도 없었음.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음. 멋있게 포장한 말이 아니라, 진짜 본인이 느낀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
특히 소지섭 하면 빠질 수 없는 질문. 17살 연하 아내 조은정 얘기에 돌아온 대답은 진짜 킥이었음. “‘소지섭 아내’가 아니라, 본인 이름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며 “기사가 자꾸 나고 노출이 되면 계속 누군가의 아내가 계속 되는데 그 부분이 남편으로서 늘 미안한 게 있다”고 속내를 전함. 아내의 독립된 삶과 정체성을 지켜주고 싶다는 묵직한 배려가 느껴져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음.
‘김부장’을 통해 가장 기분 좋았던 반응을 묻자 “내 연기 스타일은 동작이나 감정기복이 크지 않고 절제된 편인데 그 부분을 좋게 봐준 분들이 많아 좋았다”고 답변.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작은 배려도 잊지 않았음. “금은 준비하지 못했다”며 웃으며 기자들에게 건넨 것은 ‘김부장’ 사진에 직접 사인한 선물이었음. 크고 화려한 선물은 아니었지만, 소지섭다운 방식의 인사였음.
그리고 가장 오래 남은 한마디. “좋은 배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은 되고 싶다.” 이날 현장에서 느껴진 건 ‘톱스타 소지섭’보다 ‘사람 소지섭’이었음.
# 넷플릭스의 딸? 알고 보니 ‘비주얼 요정’이었네
로코 장인 정해인과 ‘넷플릭스의 딸’ 하영, 여기에 ‘오징어 게임’의 빌런 허성태까지 만났음.
세 사람이 함께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 현장은 작품의 강렬한 제목과 달리 시종일관 웃음꽃이 가득했음.
첫 로맨스 호흡을 맞춘 정해인과 하영은 특유의 밝은 미소와 훈훈한 케미로 쉴 새 없는 플래시 세례를 받음. 실제 성격은 ‘샤이 가이’에 가깝다는 허성태 역시 환한 미소와 여유로운 포즈로 포토타임을 무사히 마쳤음.
이날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하영이었음. ‘중증외상센터’, ‘참교육’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하영은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답게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함.
포토월에 선 하영은 모델 같은 포즈로 취재진의 시선을 집중시키더니, 뒤를 돌아선 상태에서 천천히 몸을 돌리며 깜짝 손키스를 날림. 청순함과 러블리함을 오가는 요정 같은 자태에 현장 분위기도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음.
정해인을 향한 믿음과 고마움도 숨기지 않았음. 하영은 정해인에 대해 “너무 멋있다”며 “연기할 때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질 정도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감정을 만들어줬다. 어렵고 도전적인 장면도 많았지만 걱정하지 않고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함.
로코 장인 정해인과 ‘비주얼 요정’ 하영의 만남이라니. 두 사람이 완성할 설렘 가득한 로맨스 케미, 벌써부터 기대되는걸요~
# “네 꿈을 말해봐”… 공효진, 현장 감싸 안은 선배미
‘공블리’ 공효진이 ‘유부녀 킬러’로 15년 만의 MBC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음. 방송 첫 주 시청률 8%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제작발표회 현장부터 남달랐음.
한정된 시간 속에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만큼 주연 배우 위주로 질문이 쏠리기 마련인 제작발표회 현장. 주연을 제외한 조연들은 인사 외엔 말 한마디 하기 힘들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다가 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임.
그러나 ‘유부녀 킬러’ 제작발표회 현장은 달랐음. 바로 공효진의 스위트한 서포트 덕분. 공효진은 질문을 역으로 후배들에게 던지며 이야기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등 남다른 ‘선배미’를 발산함.
특히 기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시청률 공약 질문이 나오자 “요즘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센스를 발휘함. 이에 잔뜩 긴장하고 있던 이은샘이 당황한 나머지 “언니이...”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공효진은 특유의 따뜻한 ‘엄마 미소’로 바라보며 “괜찮다”고 인자하게 고개를 끄덕여줌. 이어 “꿈을 말해보라”고 다독이며 후배의 긴장을 싹 풀어줌.
이뿐 아니라 후배들이 다소 주저하거나 말을 잇지 못할 때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주도한 공효진.현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후배들을 아우르는 베테랑의 품격이 유독 빛난 순간이었음.
따스한 배려와 든든한 리더십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물들인 공효진. 역시 러블리의 대명사 ‘공블리’인 이유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