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이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청약 제도의 허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분양업계에 따르면 안유진은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방배 일반분양 추첨제 물량에 당첨됐다. 해당 아파트는 일반분양 650가구 중 215가구가 추첨제 물량으로 배정됐으며,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90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안유진의 당첨 여부 및 구체적인 주택형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개인적인 사안이라는 이유를 들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디에이치 방배의 분양가는 59㎡가 최고 17억 250만원, 84㎡가 22억 4300만원, 101㎡ 25억원, 114㎡ 27억 62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현재 84㎡의 호가는 40억원 수준으로, 만약 안유진이 84㎡ 일반분양 물량에 당첨됐다면 18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는 현행 청약 제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앞서 정부는 2023년부터 청약 가점이 낮은 청년층과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투기과열지구 내 중소형 민영주택에도 추첨제를 도입했다.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이 쉽지 않은 청년층과 무주택 가구 구성원에도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첨 기회의 확대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디에이치 방배 전용 84㎡의 경우 현금 4억원이 있어야 계약금을 낼 수 있었고,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을 받더라도 매달 수백만 원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결국 현금 자산이 없는 사람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겠다는 취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높은 계약금과 엄격한 대출 규제 탓에 되레 ‘현금 부자’들의 자산을 불려주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번 안유진 사태로 청약 적폐 시스템을 뜯어고칠 명분이 생겼다”며 “현행 청약 제도가 일부 극소수의 가용 현금 있는 사람에게만 로또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라는 글이 올라와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일반 청년은 그 정도의 가용 현금이 없다”면서 “추첨제라고 해도 추첨을 넣을 수 있는 자격 자체가 넘을 수 없을 정도의 벽인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