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빵집’은 어르신들을 위한 시니어 디저트 카페라는 콘셉트만큼이나 출연진의 조합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홀팀은 김희애 김선호가, 셰프팀은 차승원 이기택이 맡아 봄날의 디저트 카페가 탄생했다.
김란주 작가는 캐스팅 기준에 대해 “마을에 오래 지나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분들이 필요했다”며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밸런스가 깨진다. 시골 마을 사람들은 자기 삶을 사는데, 그 안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보다 원래 있던 빵집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근형 PD도 “65세 이상이어야 들어올 수 있는 카페다. 어르신들이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어려워하실 수 있는데, 너무 튀는 출연자가 있거나 진심을 다하지 못하면 어르신들이 편하게 들어오지 못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멤버 조합도 신경 썼다. 박 PD는 “김희애, 차승원 선배가 어르신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임해줬다. 나중에는 어르신들이 ‘여기 연예인이 어디 있냐’고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김희애에 대해서는 “굉장히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정말 많은 컨트롤을 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어떻게 저렇게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할까 했는데, 엄청난 노력이 있더라. ‘부부의 세계’보다 더 격양된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차승원의 제빵 도전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작가는 “3월 촬영인데 가을부터 준비했다. 차승원 선배는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상황에서 병원 스케줄을 빼고 왔다. 말이 안 되는 스케줄이었다”며 “제빵, 제과 스케줄이 정말 쉽지 않았다. 메뉴를 줄일까도 했지만 끝까지 해줬다.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걸 맛보게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해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PD 역시 “차승원 선배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메뉴를 줄이겠다고 하니 그러면 안 된다고,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차승원이 홀에 자주 나온 것도 색다른 지점이었다. 김 작가는 “차승원 선배가 그렇게 홀을 나오는 분이 아닌데, 이번에는 계속 나와서 ‘잘 먹고 있느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요리에 집중하지만 익숙해지면 홀에 나와 어르신들에게 먹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게 재미있는 포인트였다”고 전했다.
김선호에 대해서는 ‘실사판 홍반장’이라고 표현했다. 박 PD는 “만나면 만날수록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실사판 홍반장 같았다. 친근하게 사람들의 문턱을 낮춰줬다”고 말했다.
김 작가도 “김선호가 어르신들과 관계성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섭외했다”며 “생각보다 더 살갑더라. 할머니에게 ‘왜 안 와’라고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본인 성격인 것 같았다”고 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김선호가 연극 스케줄로 첫 영업날 자리를 비우게 된 것.
이에 김 작가는 “원래는 스케줄이 맞았는데 주요 스태프들의 다른 프로그램 촬영으로 일정이 꼬이면서 미뤄졌다.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 빈자리를 채운 인물은 그룹 세븐틴 디노였다. 박 PD는 “디노가 그날 아침 바로 투입됐는데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김 작가는 “나중에는 너무 지치고 넋이 나간 상태로 알바복을 입고 그대로 올라갈 정도였다. 김희애, 차승원 선배도 ‘찬이 잘 있냐’고 물어보고 또 왔으면 좋겠다고 할 만큼 첫날부터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들과 친한 사람을 부르면 너무 배우 중심의 관계성이 될 것 같아서 정말 알바생 같은 사람을 뽑아보고 싶었다. 주변에서 디노를 추천하면서 ‘형들이 11명이나 있어서 잘할 것’이라고 하더라. 정말 바쁜 상황에서도 와줬는데, 일을 너무 잘했다”고 덧붙였다.
이기택은 ‘새로운 발견’이라고 했다. 김 작가는 “처음에는 ‘뭐지?’ 싶었다. 차승원 보조 역할을 원했는데 긴장하면서도 자기 할 말을 하는 게 밉지 않았다. 몰입해서 열심히 하는데 2% 부족한 지점이 재미있었다. 어느 순간 계속 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박 PD는 “첫 미팅을 굉장히 길게 했다. 보통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마무리하는데, 이기택은 궁금한 게 많았고 자기 마음가짐과 포부를 이야기했다. 현장에 두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봉주르 빵집’은 콘텐츠와 커머스의 연결도 시도했다. 김 작가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속 메뉴를 먹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예전에는 상상만 했다면, 이번에는 같이 먹는 경험으로 확장됐다. 제작진에게도 큰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 PD는 “차승원 선배가 빵을 배울 때부터 따라다녔다. 사실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맛있었다. 보는 분들도 궁금해할 텐데 편의점과 연계돼 좋았다”고 했다.
시즌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 작가는 “어르신들이 접해보지 못한 것이 많기 때문에 메뉴가 바뀔 수도 있고, 지역을 바꿀 수도 있다. 지역색이 다르고 리액션도 다르다. 다른 지역 특산물과 결합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의 케미도 깊어져 다음에는 더 쉽게 재미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디노도 직원으로 해달라고 하더라. 게스트들이 정규직을 하고 싶다고 해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