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화 감독이 ‘21세기 대군부인’의 주역 아이유, 변우석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박준화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작품은 극 초반 성희주 역의 아이유와 이안대군 역의 변우석을 둘러싼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박 감독은 먼저 아이유에 대해 “초반 대본을 봤을 때 희주가 악녀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과거 순정만화 속 여성 캐릭터가 순종적이고 의존적인 모습이었다면, 희주는 욕망을 쫓고 원하는 방향으로 관철하려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계약 결혼까지 하려고 할 때는 욕망이 극단적으로 표현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되게 강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가 아이유에게 방향을 이야기했었다. 이 캐릭터가 어떤 면에서는 센 모습 보다는 묘한 허당기와 욕망에 충실히 따르는 모습이 보이면 좋겠다고 했다. 순간 순간 표현한 감정을 강조해서 보여주면 좋겠더라. 아니면 (시청자들이) 숨 막힐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유의 연기를 칭찬하며 “초반 아이유의 연기가 드라마에 많은 힘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자칫 세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희석해줬다. 제가 촬영할 때 유난히 많이 웃었는데, 아이유가 제가 그린 것 이상으로 입체적인 연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후반으로 갈수록 희주는 자신의 목적과 욕망에 치중하던 인물에서 교감하고 변화하는 인물이 된다. 결국 자신이 욕심냈던 지위와 명예보다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이 드러난다”며 “그 변화가 디테일하게 보여질 때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도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입체적인 연기를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안대군 역의 변우석에 대해서는 “일단 정말 열심히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노력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위치가 높을수록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이 가진 관계나 상황 때문에도. 감정을 많이 드러낼 때 무게감이 사라지지 않나. 초반에는 다양한 입체감 희주나 현이의 리액션으로 대변될 수 있을거라고 봤다. 대군은 슬픔을 가진 인물로서 희주에게 휘둘리기보다 이성적인 모습이 부각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을 느끼지 않던 사람이 희주를 만나면서 걱정하고, 조바심내는 모습을 보일 때 관계 흐름 안에서 조금 더 서로를 생각하는 설렘이 살아나지 않나 생각했다”며 “종국에는 극 중 희주라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위치를 포기하는 선택을 할 때, 감정을 폭발시킬 때 대군의 모습이 더 잘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변우석을 향한 연기력 논란에 대해 조심스레 언급한 박 감독은 “변우석을 보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촬영할 때도 사실 연기톤 안에서 불안해하고 다채로움을 추구하려 했다. 그런걸 제가 막은 것도 있다”며 “우석 씨가 가진 색깔, 눈빛의 깊이, 바라볼 때 느껴지는 슬픈 모습들이 있었다. 드라마 안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 안에서 슬픔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이 인정받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성희주와 이안대군의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최종회는 13.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