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화 감독이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고증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극본 유지원, 연출 박준화)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박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사과를 건넸다. 그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께 ‘힐링이 되는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고 했었다”며 “불편한 자리를 만들어서, 힐링보다는 죄송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작진을 대표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작품을 같이 만들어온 연기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보다는 어려움을 느끼게 한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유지원 작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작가님도 많이 힘들어 한다. 본인 스스로가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고민하지 못한 것도. ‘왜 모든 분께 불편함 만들었나’ 후회 섞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 논란의 중심에는 최종회 즉위식 장면이 있었다. 극 중 이안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십이면류관이 아닌 구류면류관을 쓰고, 신하들이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자주국의 지위를 훼손하는 게 아니냐”, “대한민국을 제후국으로 묘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논란은 고증 논란을 넘어서 역사 왜곡, ‘동북공정’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첫 방송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이 작품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보여줬고, 결국 최고 시청률인 13.8%를 기록하며 막을 내리게 됐다. 이는 MBC 역대 금토드라마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러나 이런 기록에도 종영 후 주연인 아이유와 변우석이 나란히 사과문을 올리며 작품을 둘러싼 역사 고증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 역시 사과문을 내고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