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미나(27)가 ‘기리고’에서 색다른 얼굴을 꺼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강미나는 ‘기리고’에서 저주를 믿지 않는 나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2에서 B감독으로 참여하고 드라마 ‘무빙’을 공동 연출한 박윤서 감독의 첫 메인 연출작이다. 배우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이 호흡을 맞춰 신선한 앙상블을 보여줬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4위에 등극했다.
강미나는 인터뷰에서 “글로벌 4위라니 믿기지 않는다. 주변 반응은 무서워서 못 보겠다는 사람도 있고, 재미있어서 한 번 더 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오픈 당일에 아버지에게 연락이 와서 재미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내일도 출근’ 촬영이 한 달 전에 끝났는데, 같이 찍은 박지현 언니가 공개 당일에 대기 타고 있다고 연락이 오더니 다 보고 나서 잘했다고 하더라. 주변에서 내가 알던 미나와 다르고 못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디션을 통해 ‘기리고’에 합류한 강미나는 “나리라는 친구가 불쌍했다.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데, 18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큰 일이지 않았나 싶더라. 나리 입장에서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꼭 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다. 감독님 처음 봤을 때 종이에 손가락이 베어서 피가 났다. 그래서 오늘 운이 안 좋구나 싶기도 하고 안 되려나 싶었는데, 합격해서 기분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욕심을 냈던 만큼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싶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는 “대본 리딩 끝난 후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서 감독님에게 면담 요청을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리는 바쁜 부모님 밑에 자라서 애정을 못 받고 자라서 애정을 받고 싶어 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저도 처음에는 감독님에게 나리가 형욱이를 이렇게 싫어하면 안 보면 되지 않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나리는 형욱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애정하는 마음에 정신 차리고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못된 말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매일 같이하던 친구들인데, 세아와 건우가 만나는 걸 눈치 못 챘겠나. 인정하기 싫었을 뿐,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나리가 질투심도 있고, 불안정한 자아가 강해서 먹잇감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서브스턴스’도 연기에 참고했단다. 강미나는 “감독님이 온몸은 이미 시원이지만, 눈은 나리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빙의된 상태라 나리는 세아에게 계속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거다. 그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다. 후반부로 갈수록 실이 나리 눈에 들어오지 않나. 가위에 눌리면 온몸이 경직되고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다고 하더라.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수가 눈동자 움직이는 걸 계속 돌려보면서 몰입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공포 장르라는 색깔과 별개로 또래들이 뭉쳐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고도 했다.
강미나는 “거의 다들 또래라 다들 친하고 좋았다. 제가 맏이라 같이 밥 먹자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저도 ‘I’인데, 혹시 애들이 불편할까봐 걱정되기도 했는데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저희끼리 만든 단톡방도 활발하다. 이효제가 영화 ‘사도’ 아역배우라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신기하더라. 현우석은 현장에서 코믹한 캐릭터다. 조용할 것 같은데, 4차원처럼 독특하고 솔직하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며 “첫 촬영 주에 전소영이 뭐가 안 풀려야 하는 것 같길래 그날 따로 연락해서 숙소에서 마스크팩 붙이면서 3시간을 떠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렇게 친해져서 후반부에는 서로 기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 기가 안 나오더라. 후반부에는 일부러구석에서 감정에 몰입하거나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촬영 끝난 후에는 서로 밤늦게까지 고민 상담도 할 정도다. 지금은 이틀에 한번씩 연락할 정도”라며 ‘기리고’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미나는 2016년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호텔 델루나’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미남당’ ‘웰컴투 삼달리’, 영화 ‘사채소년’ 등에서 활약했다.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아쉽게도 최근 재결합한 아이오아이 활동에 불참하게 됐다.
이에 강미나는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아이오아이 친구들도 지금 너무 바쁘다.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서 따로 연락을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제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남겨주고 ‘좋아요’를 눌러주더라. 그렇게 서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며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연기 이야기를 할 때면 말을 많이 하게 되더라. 그럴 때마다 내가 이 작품을, 연기를 좋아하는구나 싶다. 내가 준비한 디테일을 알아줄 때 좋기도 하다. 그런 것들이 절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이번에도 대중에게 알려진 모습과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못됐다는 반응도 처음이라 기분 좋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기리고’ 시즌2요? 나오면 당연히 해야죠. 나리로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감독님과 시즌2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닌데,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신 걸로 알아요. 나리는 정신적으로 저주에 갇혀있고 육체는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태예요. 그런 부분이 시즌2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기리고’ 많이 봐주세요. 그래야 시즌2도 나올 수 있어요(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