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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또 최저…주지훈·하지원도 못 이룬 ‘클라이맥스’ [돌파구]

한현정
입력 : 
2026-04-09 21:09:47
사진 I ENA
사진 I ENA

불길한 예감은 어김없이 현실이 됐다. 도파민은 쌓였지만, 시청률의 클라이맥스는 끝내 오지 않았다.

ENA 월화극 ‘클라이맥스’가 또다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8회 시청률은 2.87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첫 회 2.9%보다도 낮은 수치다. 3회에서 3.8%대까지 반짝 상승했던 흐름은 이후 내리막을 타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인물 간 갈등이 폭발하고 사건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클라이맥스 구간’에서 오히려 시청자가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절정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기묘한 구조다.

작품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향해 달려가는 검사 방태섭(주지훈 분)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생존극을 표방한다. 설정은 강하다. 그러나 그 힘이 이야기로 모이지 못하고 분산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중심 서사의 부재다. 방태섭의 동기와 축이 분명하게 잡히지 않은 채, 추상아(하지원 분), 황정원(나나 분), 이양미(차주영 분) 등 개성 강한 캐릭터와 사건들이 병렬적으로 나열된다. 이야기는 많지만 중심은 흐릿하다.

여기에 성 접대, 살인, 갑질, 동성애(키스·베드신), 폭로, 사망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피로감도 누적된다. 강한 장면은 많지만, 그 장면들이 하나의 서사로 응집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사진 I ENA
사진 I ENA

최근 배우 주지훈 역시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한계를 간접적으로 짚었다. 원래 19세 등급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대본이 ENA 편성 과정에서 15세로 조정되면서 표현의 제약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고민이 컸다는 설명이다. 플랫폼과 수위의 불일치가 작품의 밀도를 떨어뜨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건’일 뿐, 결과를 설명하는 전부는 아니다. 결국 시청자의 이탈은 이야기의 힘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핵심은 완성도에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 시청자 반응도 냉정하다. “설정만 세고 내용은 비었다”, “자극만 남고 서사가 없다”, “계속 밀어붙이는데 몰입이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반면 “그래도 배우 연기는 좋다”, “자극적이라 계속 보게 된다”는 반응도 존재하지만, 이 같은 화제성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는 분명하다.

결국 ‘보여주는 것’에 집중할수록 ‘남는 것’은 줄어드는 역설이다.

앞서 이지원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ENA 역대 최고 시청률을 세우겠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언급했다. 안타깝게도 흐름은 정반대다. 자극은 쌓이는데 시청률은 오히려 감소한다. 화제성과 시청률이 따로 노는 전형적인 사례다.

종영까지 단 2회. 안타깝게도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자극적 엔딩과 화제성 순위를 앞세운 홍보는 이어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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