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감독 장항준이 자신의 메가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의 수익 구조를 공개하며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비보TV’ 웹예능 ‘연기의 성’에서 장항준은 배우 임형준, 김의성과 함께 영화 제작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날 화제는 자연스럽게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과 수익으로 이어졌다.
김의성이 “천만 영화면 러닝 개런티가 상당할 것”이라고 묻자, 장항준은 예상과 다른 답을 내놨다. 그는 “나는 러닝을 안 걸었다”며 “대신 감독료를 5~600 정도 더 받는 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숨을 내쉬며 “다들 그렇게 알고 있는데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러닝 개런티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관객 수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흥행작일수록 감독에게 큰 수익을 안기는 구조다. 김의성은 “러닝 안 거는 감독이 어디 있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항준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아이러니’가 됐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이후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며 한국 영화 역대 매출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484만 2823명, 누적 매출은 약 1425억 원으로 기존 1위 ‘극한직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항준은 비교적 제한된 고정 수익만 가져가게 된 셈이다. 다만 그는 이를 두고 크게 연연하기보다는 다음 작업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항준은 “유명세는 인생에서 한 번 온다. 나는 지금 온 것 같다”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저예산 독립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투자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함께할 배우와 스태프도 많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