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 속 휴식기를 선언하며 떠났던 방송인 이휘재의 복귀가 4년만에 성사됐다. 역시나 대중의 반응은 차갑지만, 이와는 별개로 복귀 자체가 어딘가 당당하지 못하고 떳떳해 보이지 못한 건 기분탓일까.
이휘재는 이날 오전 서울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불후의 명곡’-‘2026 연예계 가왕전 특집’ 녹화에 경연 참가자로 참석했다. ‘2026 연예계 가왕전 특집’은 오는 28일, 4월 4일 두 차례에 걸처 방송된다.
함께 경연 참가자로 참석한 조혜련, 홍석천, 박준형, 문세윤, 랄랄, 이찬석, 뮤지컬 ‘헤이그’ 팀의 송일국과 오만석, 김신영과 천담비, KBS2 ‘개그콘서트’ 팀 박성광, 정범균, 이상훈, 서성경 등은 녹화 출근길에 취재진 앞에 서서 밝은 모습을 보이며 방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나 4년만에 방송 복귀를 선언한 이휘재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휘재의 첫 공식일정이니만큼 취재진의 눈길이 모였던 가운데, 이휘재는 취재진을 의식한 듯 출근길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취재진을 피해 몰래 녹화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휘재의 복귀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휘재가 ‘불후의 명곡’에 경연자로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그의 아내인 문정원이 SNS를 통해 “어느새, 3월. 2026년”이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이휘재가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리고 대중의 예상은 사실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휘재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을 때, 대중은 그를 반갑게 맞이하지 않았다. 이휘재가 데뷔 30년만에 휴식기를 선언하며 캐나다로 떠나기 직전 이휘재가 처했던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휘재는 아내 문정원과 2010년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아들을 뒀다. 이들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이웃과의 층간 소음 갈등, 놀이공원 내 ‘먹튀’ 일화 등 여러 구설에 휩싸였다. 여기에 더해 대표 MC 중 한명이었던 이휘재의 진행방식이 시대에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았고, 과거 동료 연예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지적을 당하며 비호감 이미지를 쌓았다.
이휘재는 당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기 검열을 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지난 2022년 ‘데뷔 30년 만의 첫 휴식기’를 선언하며 가족들과 함께 도망치듯 캐나다로 떠났다. 그의 떳떳하지 못한 행보에 대중은 더욱 실망했고, 이휘재의 휴식기가 길어지며 은퇴설, 이민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휘재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부정적인 여론이 두드러졌다. 네티즌들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벌써부터 인맥 캐스팅이냐”, “‘불후의 명곡’으로 은근슬쩍 반응을 보고 여기저기 출연하려고 하는 것 같다”, “도대체 누가 왜 이휘재를 캐스팅한거냐” 등의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나 저러나 어쨌든 복귀는 성사됐다. 은퇴설을 뒤로하고 돌아온 이휘재가 진짜로 은퇴하지 않으려면 과거의 자신을 솔직하고 돌아보고 인정하고 현재에 그 모습을 솔직하게 대중에게 보여줘야만 한다.
이휘재는 스스로가 떳떳했다면 당당하게 취재진 앞에 서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데 이미 삐딱하게 보고 있는 대중의 매서운 눈초리에 맞서 당당하게 복귀하며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겠나. 은퇴설이 설으로 남을지, 아니면 진짜 은퇴하게 될지, 이제 대중의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