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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은 늘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았을 뿐 [연예기자24시]

김미지
입력 : 
2026-02-27 15:33:40
수정 : 
2026-02-27 17:24:55
김동완. 사진|스타투데이DB
김동완. 사진|스타투데이DB

최근 신화 김동완이 성매매 합법화 관련 발언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언의 수위와 사안의 민감성을 두고 비판 여론이 적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금기처럼 여겨지던 주제를 공론장으로 끌어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선도 나온다.

김동완은 데뷔 초부터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아 왔다. 팬덤 문화가 절정이던 시절, 그는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스타와 팬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아이돌의 ‘이상적 이미지’를 소비하던 분위기 속에서 다소 낯선 메시지였지만, 그만의 분명한 태도를 각인시켰다.

이후에도 그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사회 현안과 개인적 신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공감과 응원을 얻는 동시에 거센 반발을 감수하는 방식이었다. 침묵 대신 발언을 택하는 행보는 그의 활동 이력과 궤를 같이한다.

민감한 이슈도 피해가지 않았다. 과거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했을 때에는 한 인터뷰에서 “저는 기독교 신자고,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동성애자들의 문제가 좀 더 수면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이런 말을 하면 나중에 ‘네 아들 게이 된다’는 말도 듣는데, 게이가 전염병도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할까. 진심으로 내 아이가 게이로 태어날 수도 있으니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자꾸 언급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종교적 신념과 별개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공론화를 강조한 취지로 해석되며 화제를 모았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당시 ‘불매 운동’을 독려하던 김동완. 사진|네이버 V앱
가습기 살균제 참사 당시 ‘불매 운동’을 독려하던 김동완. 사진|네이버 V앱

가습기 살균제 참사 당시엔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공개적으로 불매 운동에 적극 동참하며 목소리를 냈다. 해당 기업 제품 불매 방법을 팬 소통 영상을 통해 전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에는 희생자 추모와 함께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제도적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나라를 바라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2019년, 동료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비보가 이어질 당시에는 연예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직격하며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난다”며 향정신성의약품에 시달리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거론했다. 그는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물론, 최근의 이슈처럼 그의 ‘말’은 늘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2021년에는 성매매 전력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동료 가수 이수의 복귀를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자필 사과문을 내고 “과음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많은 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료 가수 이수의 복귀를 응원했다가 비난 받자 사과문을 게재한 김동완. 사진|스타투데이DB, 김동완 SNS
동료 가수 이수의 복귀를 응원했다가 비난 받자 사과문을 게재한 김동완. 사진|스타투데이DB, 김동완 SNS

당시 사과를 통해 “언행에 신중을 가하고 자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던 그는 지난해 스레드가 활성화되면서 발언을 꾸준히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예능 섭외 좀 그만 들어왔으면 좋겠다. 나는 웃길 자신도 없고, 진짜 이야기를 대중 앞에서 꺼내고 싶지도 않다”는 ‘예능 거부’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그는 “‘전 그거라도 나가고 싶어요’라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더라”며 “어떻게든 방송을 타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런 건방진 소리라니”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는 SNS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의견을 작성해 왔다. 지난 달에는 “되지도 않는 출산율 걱정보다 청년 자살률을 먼저 살펴야 한다”며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살고 싶어지는 사회가 우선”이라는 뼈아픈 일침을 던져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처럼 그의 발언이 대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때면 온라인상에선 ‘고장 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는 늘 논란과 공감의 경계에서 발언을 해왔다.

김동완. 스타투데이DB
김동완. 스타투데이DB

상대가 누구든 서슴지 않고 참견해 온 그의 행보는 일관된 ‘사회적 관심’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그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를 시작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미혼모, 소아암 환자, 연평도 포격사건 구호, 지진·산불 피해 복구, 코로나19 예방 및 방지와 피해 복구 등을 위해 20여년간 꾸준히 기부해 왔다. 기사화된 것만 수억 원으로, 2016년에는 환경 재단에서 주최한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람들’에 당해 국내 연예인으로는 유일하게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또한 시각장애 청소년을 위한 오디오북에 목소리 재능 기부로 참여하고,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한민국 저널리즘 현실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 스토리 펀딩에 힘을 보탰다. 김동완의 기부 내역과 행보는 그가 뱉는 말들이 결국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진심에서 비롯됐음을 뒷받침한다.

이번 성매매 합법화와 관련된 발언 역시 “미성년자 유입, 질병 관리 부재, 그리고 불법 구조 속 착취를 우려하는 것”이라며 “보호와 관리 없이 현실을 외면하는 태도는 도덕을 말하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본다”고 사회적 관심에서 출발한 발언임을 밝혔다.

물론 1인 가정의 현실을 운운한다거나 “돈을 주지 않고는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등의 발언은 그를 향한 논쟁을 낳기에 충분하다. 다만 그는 비난이 두려워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쪽보다, 차라리 논란의 중심에 서서 화두를 던지는 쪽을 택했다.

김동완. 사진|스타투데이DB
김동완. 사진|스타투데이DB

사실 그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파격적인 발언들이 사회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올려질 리 만무하다. 그는 자신이 가진 유명세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그 영향력을 기꺼이 논란의 땔감으로 지피는 데 주저함이 없다.

어쩌면 그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쏟아지는 ‘비판’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발언에 대한 ‘무관심’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겐 일침이고 누군가에겐 망언일지라도, 김동완은 오늘도 하고 싶은 말을 할 뿐이다. 논쟁의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가 또 어떤 말들을 쏟아낼지, 대중의 시선이 아직까지는 그를 향해 있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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