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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홍종현, ‘음주’ 윤지온 대타 “부담 있었지만…” [인터뷰①]

김소연
입력 : 
2026-02-23 16:30:58
배우 홍종현이 ‘아기가 태어났어요’ 출연을 고민했던 이유를 밝혔다. 사진| 시크릿이엔티
배우 홍종현이 ‘아기가 태어났어요’ 출연을 고민했던 이유를 밝혔다. 사진| 시크릿이엔티

‘사이코패스’의 싸늘했던 눈빛이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으로 바뀌어 돌아왔다. 배우 홍종현(36)은 짝사랑하는 ‘여사친’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그 아이 마저도 품겠다는 ‘유니콘 남사친’을 완벽 소화하며 ‘온미남’의 정석을 보여줬다.

홍종현은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2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극본 소해원, 연출 김진성, 이하 ‘아기가’)는 이번 생에 결혼은 없다던 두 남녀의 하룻밤 일탈로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홍종현은 극 중 태한주류 영업팀 대리 차민욱 역을 맡았다. 차민욱은 오랜 친구 장희원(오연서 분)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서브 남주로 희원에게 갑자기 남자와 아기가 생기자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인물이다.

그는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오랜만에 하기도 했고, 전작과 다른 분위기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일상적, 코미디 요소가 있어서 촬영장서 즐겁게 하는 게 결과가 좋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웃을 일이 많더라”며 애정 가득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아기가 생겼어요’는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서 116개국 주간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유넥스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하는 등 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솔직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나라에서 봐주고 순위에도 올라간 것이 신기하기도, 감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저의 삶이 크게 변하지 않았고, 비슷한 패턴으로 지내다 보니 그런 걸 체감할 이벤트는 없어서 일상에서 그런 해외 반응을 아직 느껴보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의 반응은 다소 저조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9%로 막을 내린 것. 이에 대해 홍종현은 “시청률이 높았으면 좋았겠지만…. 그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으냐”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본방송이 아니라 OTT에서도 봐주시는 것 같더라. 그래서 아쉽긴 하지만, 속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홍종현은 작품 촬영 중 급하게 투입됐다. 당초 차민욱 역에는 윤지온이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윤지온이 지난해 9월 음주 운전 및 절도 혐의로 하차하면서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것.

그는 “감독님이 먼저 제안을 주셨다. 제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잠시 고민해 보고 답변을 드린 뒤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저를 기억해 주시고 제일 먼저 연락을 주신 것에 무척 감사했다”고 합류 배경을 밝혔다.

전작과 작품뿐 아니라 캐릭터의 결이 사뭇 달라 스스로 환기가 될 것 같아 좋았다는 그는, 그럼에도 망설였던 지점에 대해 ‘팀워크’를 꼽았다.

“(대타라는 점에 대해)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감독님이 제안을 주실 때도, 제가 부담스러울까 봐 긴 부연 설명을 하지 않으셨어요. 거절해도 전혀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 분이라 아주 담백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다만 고민된 지점은 있었어요. 다른 배우들이 이미 충분히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지난 후에, 저 혼자만 늦게 들어가서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혹시나 폐를 끼치는 게 아니니까 고민했지만, 감독님과 예전에 같이 촬영했던 좋은 기억들이 있어서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결정 후 첫 촬영까지 주어진 시간은 고작 2주 남짓이었다. 홍종현은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대사가 입에 안 붙으면 어미를 살짝 바꾸거나 애드리브를 하는 것도 배우에게 자유롭게 맡겨주시는 편인데, 제게 ‘주어진 시간 대비 너무 완벽하게 외워 온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며 “대사량이 많다면 많을 수 있는데, 이른바 ‘발등에 불 떨어진 느낌’으로 했다”고 감독도 놀랐던 집중력을 자랑했다.

홍종현은 출연진과 호흡을 언급하며 “걱정했던 것 보다 빨리 긴장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사진| 시크릿이엔티
홍종현은 출연진과 호흡을 언급하며 “걱정했던 것 보다 빨리 긴장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사진| 시크릿이엔티

홍종현이 고민했던,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을까. 우려와 달리 ‘케미’도 합격점이었다. 그는 “(김)다솜이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오연서 누나와는 과거 다른 작품 특별출연을 통해 잠깐 연인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며 “당시 서사 없이 만나자마자 꽁냥거리는 커플 연기를 했는데, 신기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서 기억에 남았다. 이번 작품에서 연서 누나, 다솜이, 그리고 저까지 셋이 삼총사처럼 격 없이 친하게 지내는 설정이었는데 과거의 인연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진혁 형은 처음 만났는데 금방 친해졌다. 극 중에서도 서로 약간 경계하는 지점에서 출발하다 보니 현장 연기에 나쁘지 않았다. 처음 걱정을 안고 촬영장에 갔을 때보다 훨씬 빨리 적응하고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차민욱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음에도 그 아이까지 포용하며 배려하는 이른바 ‘유니콘 남사친’이다. 홍종현은 처음에 이 설정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웠단다.

“가장 이해가 안 됐던 건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 아이까지 포용할 수 있다고?’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희원에 대한 마음이 친구 이상이라는 걸 사건 이후 뒤늦게 깨달은 민욱의 입장을 생각하며 점차 이해하게 됐다”며 “저라는 사람의 기준보다 훨씬 마음이 넓고 그릇이 큰, 멋있는 인물이더라. 제가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 중에 제일 완벽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고 깊은 애정을 표했다.

그는 또 “만약 진짜 나라면, 마음을 늦게 알아차리지 않을 것 같다. 또 내 마음을 알았다면 빨리 고백하거나,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고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면, 그때는 고백을 안 하고, 두 사람이 잘되도록 도와줬을 거다. 그랬는데도, 짝사랑하는 여성이 혼자가 된다면, 그때 다시 고민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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