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한국 영화 산업의 현실을 짚으며 경고했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몇몇 작품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고 해서 산업 전체가 호황인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영화 산업이 커다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생각한 위기의 근본 원인은 팬데믹 이후 무너진 극장 생태계다. 관객들이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극장이 가진 특별함이 사라졌고, 극장에 돌아오지 않으면서 산업 전반의 악순환을 불러왔다는 것.
관객이 줄자 수익성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자금 투입을 줄였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팔릴만한’ 프로젝트에만 돈이 몰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그 결과 한국 영화가 극장에 걸려도 관객들은 너무 뻔하고 재미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관객은 더 줄어들고 수익은 낮아지며, 결국 투자자들은 다시 투자를 줄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또 이번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언급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나 TV를 아주 중요하거나 신성한 예술 형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2시간짜리 방법이나 오락거리로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종이를 만드는 일과 영화를 만드는 일은 근본적으로 매우 비슷하다. 자신을 영화감독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 또한 만수처럼 살았다. 나 자신도 조금은 덜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영화를 만들며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