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국민 5만 명의 동의를 얻어내며 국회 상임위원회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1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게시된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청문회 및 특검 요청에 관한 청원’이 지난 7일부로 성립 요건인 5만 명을 돌파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공개 3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현재 해당 청원은 행정안전위원회 심사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후 심사를 거쳐 청문회 개최 및 특검 도입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된다.
청원인은 “단역 배우였던 피해자 A씨는 2004년 당시 보조 출연자 반장 12명에게 40여 차례의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하고도 제대로 된 수사를 받지 못하고, 공권력의 부존재로 제대로 된 수사를 받지 못했다”며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자세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이에 국회 청문회와 특검을 요청한다”고 했다.
지난 2009년 발생한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은 2004년 대학원생이던 A씨가 방송사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기획사 반장과 캐스팅 담당자 등 12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힘겨운 싸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당시 A씨는 경찰에 고소했으나 당사자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A씨는 2006년 협박을 받았다고 호소하며 고소를 취하했고, 법원은 12명 모두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A씨는 2009년 8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A씨에 소개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동생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 자매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한 달도 되지않아 뇌출혈로 사망하는 등 비극이 이어졌다.
피해자 유족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어머니 장연록 씨는 1인 시위 등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으나 공소시효 만료 등의 벽에 부딪혀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