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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전문가 “조진웅, 모범 사례인데 못 죽여서 안달…보도 신빙성 의문”

진향희
입력 : 
2025-12-16 14:16:19
수정 : 
2025-12-16 14:19:44
조진웅. 사진|스타투데이DB
조진웅. 사진|스타투데이DB

최근 소년원 수감 전력 논란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을 둘러싸고, 인권 전문가가 관련 보도의 신빙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을 보도한 매체를 겨냥해 “강도·강간 혐의가 사실이었다면 당시 교도소에 갔을 것”이라며 “보도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이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강도·강간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이 대목이 가장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강간은 죄질이 매우 나쁜 중범죄로 실제 발생 건수도 극히 적다”며 “2024년 기준으로 1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강도·강간 범죄는 다섯 건에 불과하다. 살인보다도 적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2~3학년생이 강도·강간을 저질렀다면 소년원 송치는 이뤄지지 않는다.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며 “특히 1994년은 현재보다 소년범에 대해 훨씬 엄격하게 처벌하던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오 국장은 해당 보도가 수사 기록이나 판결문 등 객관적 자료가 아닌 전언에 의존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조진웅 본인 역시 소속사를 통해 ‘성범죄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며 “실제 기록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는 보도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또 조진웅의 지위를 두고 “공인과 유명인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국장은 “공인은 직무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사생활 검증이 가능하지만, 배우 조진웅은 공인이 아니라 유명인일 뿐”이라며 “유명인의 전과나 청소년 시절 기록을 들여다볼 정당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조진웅이 독립운동이나 민주적 의제에 민감한 발언을 해온 배우라는 점에서 ‘혼내주자’거나 ‘내쫓아보자’는 정서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보도 배경에 사회·정치적 동기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끝으로 오 국장은 “소년은 변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설령 조진웅이 실제로 소년원 출신이었다 하더라도 이후 성공적인 배우로 성장했다면, 대한민국이 자랑할 모범 사례인 거다. 소년 보호와 가정 교육이 잘됐다는 성공 사례인데 이 사람을 못 죽여 안달이 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평생 낙인을 찍듯 몰아붙이는 것이 과연 옳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10대 시절 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를 인정하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후 해당 보도를 둘러싸고 피해자 보호, 소년법의 교화 취지, 유명인의 사생활 공개 범위를 놓고 사회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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