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41)이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오전 8시 30분께 ‘임씨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임동혁을 구조했다. 임동혁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동혁은 앞서 이날 오전 7시 34분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그는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2015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항우울제를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많은 연주자가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기 쉬운 원인은 수천 명에게 박수갈채를 받다가 또 호텔방으로 들어오면 혼자고 거기서 나오는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특히 나는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전 부인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동혁은 2019년 이혼소송 중이던 전 부인에게 메신저로 여러 장의 음란 사진과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았지만, 검찰은 그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임동혁은 “전 부인은 이혼 소송 중 내가 음란 메시지를 보냈다며 매도했지만 나는 음란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고 이혼 소송 중도 아니었다. 또 내게 ‘거짓미수’가 터지게 해주겠다고 협박했다. 다 녹취록과 증거가 있는 것들만 나열하는 것이다. 사후에 다 공개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동혁은 “나는 살면서 성매매 경험이 있고 내가 잘못했다. 더 이상 심신이 견디지 못해 그냥 1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독일에서는 합법이고 세금을 중요시하는 나라에 살아와서 죄책감이 더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결국은 다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하지만 믿어 달라. 나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내 음악은 그렇지 않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해 우려를 샀다.
한편 7세 때 피아노를 시작한 임동혁은 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며 ‘피아노 신동’으로 불렸다. 이후에는 쇼팽·차이콥스키·퀸엘리자베스 등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