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일본서 천만 초대박 ‘국보’, 한국 성적은 처참[MK박스오피스]

한현정
입력 : 
2025-11-25 21:52:40
일일 관객수 6천명대…누적 6만대·박스 4위
‘국보’ 포스터
‘국보’ 포스터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국보’가 일본 역대 실사 영화 흥행 1위에 올랐으나, 한국에서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보’는 전날 663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지난 19일에 개봉했으나 누적 관객 수는 약 6만 4천여명, 예매율(1.7%)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나 7위를 기록 중이다.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야쿠자 아들로 태어난 가부키 배우가 국보 반열에 오르는 과정을 담았다. 러닝타임은 무려 3시간이다.

영화는 일본 전통 연극 ‘가부키’, 그중에서도 여성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 ‘온나가타’의 삶을 정면에서 조명한다. 가부키의 미학(붉은 조명의 온도, 목판 무대의 결, 배우들의 절도 있는 몸짓 등)은 일본 전통 예술의 정서를 깊게 끌어올리고, 지독하리만큼 아름답고, 때로는 잔혹할 만큼 완고한 예술적 광기 그 자체다.

하지만 모든 걸작이 모든 대중의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영화는 긴 러닝타임 속 반복되는 장인적 패턴을 보인다. 장인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동일한 장면 구조를 집요하게 중첩하는 방식은, 일본 정서에서는 ‘깊어지는 미학’이 되지만 한국 관객에게는 길다, 과하다, 지친다로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평단과 관객 평은 엇갈렸고, 이미 흥행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한편, 배급사 ‘도호’는 이날 “‘국보’가 전날 기준 누적 관객 수 1231만 명을 동원, 흥행 수입은 173억 7,000만 엔(약 1,63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역대 실사 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 수입으로, 기존 1위는 ‘춤추는 대수사선 더 무비2’(2003)로 173억 엔(약 1,623억 원)을 벌어들였다.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