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과거 해외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쟁 문화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한국 사회 비판으로 화제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지난해 8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에 보도된 임윤찬의 인터뷰 내용 일부가 포함돼 있다.
당시 임윤찬은 해외 유학 중 한국이 그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하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학업 시절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오직 연주가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한국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에 대해 임윤찬은 ‘과도한 경쟁 문화’를 지목했다. 그는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 나가려 하고, 때로는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17세 무렵, 피아니스트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점부터 정치인과 사업가 등 외부 인물들로부터 “불필요한 압력과 부적절한 기대”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임윤찬은 “그로 인해 큰 슬픔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이 발언은 인터뷰 직후 큰 주목을 받지 않았으나,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총체적 난국 한국 교육” “유치원 때부터 학원에 치이는 아이들” “숨 쉴 틈을 안 주는 한국 교육 제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04년생인 임윤찬은 지난해 발매한 쇼팽: 에튀드 음반으로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에서 ‘올해의 음반상’, ‘기악상’, ‘신인상’을 모두 수상하며 단일 음반으로 3관왕을 달성한 최초의 연주자로 기록됐다. 또한 그라모폰상, 디아파종 황금상 등 세계적 권위의 음반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